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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이희숙 ‘고살풀이 전승보존회’ 명인
춤추는 시간이 행복한 춤꾼, 신명으로 풀어내는 춤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계
기사입력: 2015/03/20 [14:3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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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고살풀이는 한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적 해방”
 울산 명인 4명중 고살풀이로 2013년 11월 명인 인증 받아
 살풀이춤에서‘고살풀이’창안,“전통을 이어가며 위령문화를 만들어갈 터”

 
▲ 이희숙‘고살풀이 전승보존회’명인     © UWNEWS
“고살풀이는 한 많은 우리 민족의 정서적 해방입니다”라고 말하는 이희숙 명인은 고살풀이 창작무로 명인의 반열에 올랐다. 고살풀이춤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위령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큰 뜻을 내세우며 그 전승과 보존에 전력을 다 하고 있다. “춤추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입니다. 제가 만일 신명을 받아 춤으로 풀어내지 못했다면...아마 단명했을 것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의 이희숙 명인은 자신을 칠삭둥이라고 밝힌다. 태어날 때 칠 개월만에 태어나 허약했던 이 명인은 가족과 주위의 염려 속에 자랐다고 한다. 1956년생이니 인생 중반을 넘어섰다.

어떻게 명인의 반열에 올랐는지 궁금해졌다.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난 이희숙 명인은 결혼을 하며 밀양에서 살게 됐다고 한다. 밀양 백중놀이전수, 아랑제 등 지역 전통행사에서 춤을 추었으며 사찰의 천도제에는 대부분 이희숙 명인이 초청돼 춤을 추었다고 한다. “정식으로 배운 천도제 춤은 아닌데...춤을 출 때는 제가 아닌 제가 영령을 위한 춤을 추고 있는 것이었지요”  
 
고살풀이로 명인 인증을 받았는데, 고살풀이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면...
“고살풀이춤은 제가 최초로 창안한 춤으로 인증을 받고 창안자로 명인이 되었습니다. 쉽지않은 인증 과정을 거쳤습니다만, 이춤의 가치가 크다고 인정받은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살풀이춤은 인간의 한을 춤으로 풀어내는 것인데, 짧은 흰 수건을 들고 한을 풀어내며 살풀이춤을 춥니다. 고살풀이춤은 살풀이춤을 변형한 것인데 긴 천을 가지고 고를 묶으면서 춤을 추어나갑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것이 매듭을 묶고 매듭을 풀며 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니, 고살풀이춤이 바로 우리 인생을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어떻게 고살풀이춤을 창안하게 되었는지...
“원래 허약하게 태어났지만 37Kg을 넘지 않는 체구로 단명을 걱정하며 항상 신병에 시달렸지만, 춤을 추면 그 시간은 아픔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제가 춤을 추면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고들 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 계시는 인간문화제 권명화 선생의 살풀이춤을 사사 받고 함께 활동을 하던 어느 날, 아우내 장터에서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나 자신도 모르게 군중 속에 들어가서 자신이 고를 묶으며 춤을 추었는데...그 때부터 고살풀이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고살풀이춤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울산 언양에서 정착하게 되었다. 13년 째.

언양 아우내 제현,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고살풀이춤을 추었고, 6.25 참전위령제...등 위령춤을 추게 되었다. 울산 언양에서 활동하며 ‘와이라 굿’춤 재현작업으로 외부활동을 대부분 차단하고 울산‘와이라 굿’의 맥을 찾는 일과 쌀바위 전통문화를 찾는 일 등에 전념해 왔다고 한다. “제 춤은 기도이기도 합니다. 제 기도가 춤으로 발현되고 그것은 위령문화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희노애락 생로병사를 고를 풀어내는 춤을 추어 제 자신과 인간의 모든 번뇌를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동안 상북면 ‘이이벌 대동제’에서 우리 맥을 찾아 쌀바위 이야기를 엮어내기도 했고 상북면 풍물패도 만들어 활동을 하게했다. 이제 그는 힘들게 명인 반열에 올랐으니 춤꾼으로서 전통을 살려가는 일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또한 ‘와이라 굿’춤의 맥을 따라 전통을 살리는 일을 하며 진정한 영령을 위한 위령제를 올리겠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울산에서 탄생한 명인 4명 중 회장을 맡아 명인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명인에 대해 너무 몰라요. 얼마 전 칠보작가이신 남정 이수경 선생님이 명인이 되셨다는 울산여성신문의 기사를 읽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인물을 알아주는 기사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제 명인으로서, 문화인으로 4명의 명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사회를 위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큰 의지를 밝혔다. 울산에서 탄생한 고살풀이춤의 창시자인 이희숙 명인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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