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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손희숙 설선공예 대표, 공예가
“울산문화를 널리 알리는 지역문화상품에 주력할 터...”
기사입력: 2015/02/12 [12:2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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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독학수준의 노력으로 ‘섬유공예’ 개척한 선구자
‘제 44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오색실공예 명품으로 선정
색감에 대한 이해, 창의성, 예술성 두루 갖춰, 강한 내공의 성실성까지


▲ 손희숙 설선공예 대표, 공예가     © UWNEWS
“어깨너머로, 늦게 시작한 염색과 섬유공예가 천직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겸손하게 소감을 밝히는 손희숙 공예가는 이 분야에서 장인의 경지를 넘어서 있다. 지난 9월 선정된 ‘2014년 제44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오색실공예로 전통염색의 명품 인정을 받은 그는 한국전통염색협회이사장 상을 수상했다. 상 앞에서도 부끄러워한다.

항상 조용하게 자신의 작품세계에 몰두해 있는 그는 “제가 상복이 많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상이 아무에게나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재능과 노력과 세월이란 연륜에다 창작의 고통을 더해야만 가능한 것이 경쟁이고 상이다.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은 어디에 나가서나 인정을 받아 상을 받는다.

17년 내공이 조용함 속에 묻어난다. 염색에 입문한 지 17년이면 만만찮은 연륜이건만 그는 같이 공부한 공예가들 보다 상을 많이 받는다고 미안해한다. “제가 재주라고는 성실한 것과 한 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성격뿐입니다. 이 일이 적성에 맞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은 제 손의 기가 세서 그런 것 같다고 평하지만 제가 염색이나 만드는 손재주가 조금 있다 보니, 디자인을 생각하거나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면 항상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 주셨지요”

천부적으로 손재주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색감에 대한 이해와 창의성이 탁월해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오랜 친구인 박외숙 정갑윤 국회의원 부인은 손희숙 원장을 이렇게 평한다.

“요즘 보기 어려운 천연기념물 같은 사람입니다. 제가 손원장과 20여 년 전 다도에 입문해 다솔회란 다회에서 차생활을 같이 해왔습니다만...언제나 뒤에서 조용히 남을 챙기고 배려하며 정작 자신은 뒤에 물러나 있습니다. 너무 겸손해서 탈이라고 타박도 하지만 90 되신 시어머니와 가족들 뒷바라지하면서 저렇게 자신의 영역을 크게 넓히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건, 잠도 안자고 노력하는 모양이라고 주위에서 놀립니다”

그럼에도 손원장은 오늘의 공예가 손희숙이 있기까지는 남편 신민렬(68세.퇴임)교장선생님의 덕택이라고 한다. 아내가 일을 할 수 있도록 염료준비에서부터 염색작업까지 도와준다고 한다. 특히 외부강의나 외국전시로 출타할 때도 병환중인 시어머니의 수발을 맡아주며 “하면 확실히 해라”라고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아내의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인정하고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리라. 특히 문화예술 쪽이 재정적 뒷바라지가 없으면 어려운 분야인데 남편은 건물세를 받아서 외조를 했다고 한다.

그는 울산 중구 옥교동 출신으로 울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현재도 울산을 지키며 살고 있다. 슬하에 아들은 둘 다 장성해서, 장남 병기(36세)씨와 차남 기봉(34세)씨는 일본회사와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엘리트 사회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제가 울산여상을 졸업하고 예전 영남화력과 금호석유에 첫 여직원으로 근무를 하다 결혼을 해서, 소질이 있는 그림을 더 공부하지 못했지요. 염색을 시작하고는 체계적인 이론공부를 하기위해 창신대학에서 하고 싶었던 실용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만...참으로 어렵게 공부를 마쳤기 때문에 졸업식장에서 상을 받는 데 눈물이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남들 다 하는 대학공부를 늦게나마 마쳤다는 게 저한테는 그렇게 감격적일 수가 없었지요. 또 2007년 행자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상징디자인 공모전에서 먹물치마에 오색실로 전통문양을 바느질한 것이 전통문양으로 수상을 했을 때 처음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죠. 그리고 울산시 중구 전통공예관에 ”먹, 붓, 은장도 명장 등 울산의 명장들과 나란히 섬유제품 지정공예로 전시되어 있는 점도 자랑스럽죠“라고 겸손해 한다.

손희숙 공예가는 개인전 3회와 해외그룹전 호주, 대만, 미국 등 특히 LA 미 문화원의 장신구 치례전과 일본 하기시. 오이타, 뱃부시의 한일친선교류전을 통해 울산지역 보다는 해외에 우리의 것을 더 많이 알려왔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초대작가, 한국예술문화협회초대작가를 역임하며 한국자연염색 공예디자인협회 울산지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을 좋아해 울주군 농업기술센터와 여성회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영천, 울진, 포항, 영주의 사회적기업 CEO들을 교육해 전통염색 과 섬유공예를 전수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도 소박하다. 가족들이 건강하고 시모가 장수하시고 자신의 작품활동을 잘 하는 것, 울산을 알릴 수 있는 지역문화상품을 만들어 울산문화의 우수성과 울산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계보가 없어 명장은 어려울 것 같고...대한민국 공예명품은 됐으니 이름에 걸맞게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겸손과 성실, 열정으로 뭉쳐진 그의 기원처럼 손희숙 공예가의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울산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제44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협회이사장 상을 수상하는 손희숙 공예가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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