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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이영화 울산광역시차인연합회장
“화합을 통해 다도정신 보급과 교육에 주력할 터...”
기사입력: 2015/01/28 [13:1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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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11대 회장으로 선임된 이영화 회장, ‘차인과 청소년들 인성교육’에
여천박씨 문중 10대 종부로서 92세 시어머니 극진히 모시는 효부


▲ 이영화 울산광역시차인연합회장     © UWNEWS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한 울산광역시 차인연합회 11대 회장으로 이영화(65) 씨가 선임되었다. 다솔회와 행림다례연구원을 운영하며 울산에서 20여 년 차인의 길을 걸어온 그는 “어깨가 무겁지만 울산 차인들의 자긍지을 모아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차에 대한 자긍심으로 끊임없이 배움을 갈망하며 다음 세대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그를 만나울산차인연합회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이영화 회장이 소속되어 있는 다솔회를 비롯한 50여 개의 단위차회가 연합되어 있는 울산시차인연합회는 설립 35주년을 맞아 새로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는 차인연합회 대표사업으로 다향제와 화전놀이를 꼽았다. 매년 중구 북정동 동헌뜰에서 열리는 다향제는 5월 25일 차의 날을 맞아 초의선사 신위에 제를 올리는 행사이다. 차의 날은 입춘을 기점으로 100일 쯤 뒤 햇 차가 나오는 시기인 5월 25일로 지난 1981년 한국차인연합회에 의해 선포됐다.

또한 가을에 하는 화전놀이는 각 차회들이 모여 화전을 굽고 나눠먹으며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매년 중구 동헌 뜰에서 열리며 시민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다수가 참석해 한국전통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교육, 특히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그는 “차를 통한 인성교육이 바람직하다.” 며 2013년도 2학기부터 초등학교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례수업과 관련하여 전문 예절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자체 예절사 양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기존에는 연수를 통해 교육했다면 올해부터는 직접 학교에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합을 가장 중요시하겠다. 역사와 뿌리를 지켜가려던 역대 회장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2년 임기동안 차인연합회를 끌어나가면서 화합, 중재를 우선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활동해보고 싶은 자긍심을 가진 단체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 ”라고 밝히며 현재의 차인연합회는 물론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혹여 자신이 역대 회장들의 성과에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며 취임 직후부터 역대 회장들을 만나고 조언을 구하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가 차인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은 언제일까? “취미로 시작해,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다례원 등을 통해 공부를 이어나갈 때 보람된다.”고 밝히며 “다도대학원을 거쳐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며 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싶다는 그는, 배움의 즐거움을 가장 큰 낙이라고 한다. 또한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원광디지털대학교 동약학 석사학위를 거쳐 현재 한국문화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봤을 때도 그러하다고 했다. 최근 경주 선덕여왕릉제를 맡게 되면서 그동안 함께 공부했던 이들이 다수 참가했다. 그들이 수없는 연습을 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노력이 결실로 나타나는 것을 보며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했다고 한다.

‘차는 어렵다’는 일반적인 시각에 대해서 그는 “세상사는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특수층에게 국한된 문화로 보고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하나 현대에 와서는 차도 정신적인 부분과 물리적·생활적인 부분으로 분리돼 전 세계의 70~80%가 생활차를 마시고 있다. 생활차를 즐기다가 그 맛에 반해 정신적인 부분으로 넓혀가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가공방법에 따라 다른 향, 맛을 내는 차를 어떻게 일반에 좀 더 가깝게 보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월성군(경북 경주시) 내남면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엄한 교육 밑에서 자라났다는 그는 밀양박씨 도평의사공파 여천문중 10대 종부로서 92세 시어머니를 모시며 효를 다하고 있다.

그는 “시아버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곧 모시고 살아야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돌아가신 뒤에야 그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이후부터 정성을 다 해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돌아가시기 전 ‘너 같은 며느리를 만나, 이 세상 잘 살다 간다.’라는 말을 남겼다”는 시아버지의 유언을 회상하며 어느 새 환갑을 훌쩍 넘긴 며느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향교 전교였던 그의 시아버지는 3년간 장학금을 주며 무료로 후학을 양성했고 그렇게 공부한 이들이 현재 그의 집에 찾아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교재들도 시아버지가 직접 반듯하게 서예로 써놓으신 글로 묶어 만든 책이어서, 그에게 시아버님의 가르침은 돌아가신 뒤에도 정신적 지주가 된다고 말한다.

1992년 처음 故김정선 선생을 만나 다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이영화 회장이 스승, 그리고 역대 회장의 발자취를 따라 울산지역 차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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