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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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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남 백조한복연구소 원장, 장현숙 연구소 실장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 의 두 주역, 대를 이은 장인정신 무대에서도 빛나
기사입력: 2014/11/05 [21: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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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 (좌)백조한복연구실 장현숙 실장과 (우)문근남 원장     © UWNEWS
代를 잇는 일, 무슨 일이든 세월과 연륜을 더하며, 묶은 때처럼 켜켜이 쌓여 무게를 더해가는 일이 대를 이어가는 일이다.

울산에도 한복의 대를 이어가며 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복연구가가 있다. 그 뒤를 이어 정식으로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딸이 있고 아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일가가 있다.

문근남 원장과 장현숙 실장, 장인석 염색연구가, 그리고 그 뒤를 그림자처럼 받쳐주는 남편 장도영 대표.

이들만치 한복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복식 종사자들도 없을 것이다.

숨은 듯 없는 듯, 한 자리에서 50년을 넘는 세월을 지켜온 백조한복연구실. 밤낮없이 불은 대낮처럼 밝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불을 끌 수 없고 이후 밤 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계속되는 문근남 원장의 한복 짓기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작품들이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에 대거 선을 보였다.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문근남 원장이지만 울산에서 크게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근남 원장은 초대작가로 작품을 선보였고 장현숙 실장은 궁중복식 재현으로 일반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를 선보였다. 모녀의 한복사랑은 불 꺼지지 않는 백조한복처럼 변함없이 우아하고 순수하다.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가져와 백성들에게 따뜻함을 펼친 조선시대 문익점 선생의 28代 손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한복을 지으신 지 얼마나 되셨는지...?

“문익점 할아버지는 저희 28대 할아버지십니다. 제가 이런 복식을 연구하고 지어온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집안 어르신들은 말씀하십디다. 바느질을 손에 잡은 것은 어린 시절이지만 전문적으로 옷을 만들고 한복을 지으며 숍을 운영한 것은 53년이 더 된 것 같습니다.”

-이번 한복패션쇼에 초대작가로 초대되셨는데..소감은 어떠신지?

“중앙에서 한복패션쇼나 복식쇼가 있을 때 많이 참여했었지만 지역에서는 사실 조용히 한복만 지어오다 이 번 울산여성신문에서 주관하는 한복패션쇼에 초대작가로 초대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특히 20년 동안 복식을 공부하며 대학원 과정까지 마치고 복식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여식 장현숙 실장과 함께 참여하게 돼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선보이신 작품들은 어떠한 작품들이었는지요?

“처음 초대를 받고 어떤 컨셉으로 할까 고민하다 울산의 12경을 한복에 담겠다고 정하고 몇 개월 동안 20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와 십리대숲, 배꽃 등 울산을 나타낼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준비를 했습니다만...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밤을 새우며 한복을 지으며 정성을 쏟았던 것이 큰 의미로 닿아오더군요. 제 작품을 주로 입는 모델들께서도 쇼를 잘 해주셔서 평이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사랑해주시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장현숙 실장은 문근남 원장의 후계자이자 어머니를 멘토로 착실히 수련과 연구를 계속하는 차세대 복식연구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신진이다.

-자기 소개 좀 해주시죠

“어머니 문근남 원장님을 멘토로 모시고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장현숙입니다. 어릴 때부터 한복 짓는 어머니, 자다가 눈을 떠도 바느질을 하고 있거나 한복을 연구하고 계시는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인지...제 일생의 일이 어머니의 뒤를 이어 복식연구를 하는 일이란 생각에서 벗어나본 일이 없는 듯 합니다”

-복식분야의 공부를 한 지는 얼마나 되시는지...

“햇수로 20년이 됩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통복식을 전공하고 규방공예, 2000년 한국궁중복식연구원에서 공부를 하며 궁중복식에 매료돼 10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섭렵하려면 끝도 없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배워가며 어머니가 해오신 복식을 전승하려고 합니다” 당찬 포부를 밝히는 장현숙 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력가이다.

“올 해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에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게 돼 저도 기쁨이 컸습니다. 물론 염색을 해주신 장인석 오빠의 드러나지 않는 힘도 컸지만 김정희 실장님, 모두가 최선을 다 했습니다.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궁중복식인 왕과 왕비복식, 문.무관 복식 등 17벌을 선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10여년 동안 공부해온 궁중복식인 구장족, 적의, 홍장삼, 노의, 황원삼, 녹원삼, 혼례복인 활옷과 16세기 혼례복, 당의, 단령, 심의, 철립, 선비옷인 학창의 등 궁중복식을 지역사회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신 주최측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우리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잘 하려고 생각합니다”

울산의 한복, 전통복식계를 묵묵히 지켜온 문근남 원장의 장인정신과 대를 이어가겠다는 장현숙 실장의 아름다운 동행,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 에서의 두 주역을 보며 울산의 전통복식문화가 더욱 창창히 빛이 날 것이라는 기대가 되었다.

▲ 문근남 원장이 특별전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UWNEWS
▲ 궁중 복식 패션쇼 해설을 하고 있는 장현숙 실장     © UWNEWS
▲ 문근남 원장과 딸 장현숙 실장, 아들 장인석 무거점 점장     © UWNEWS
▲ 제7회 영남한복패션쇼 문근남 원장의 초대작가 특별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UWNEWS
▲ 궁중 복식 패션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측 5번째 장현숙 실장)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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