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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초대석
“장구채 들고 노래하는 것이 나의 약”
국악인 김선희
기사입력: 2014/10/15 [15:0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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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20년 간 한 길만을 걸어온 울산의 중견 국악인


▲ 국악인 김선희     © UWNEWS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중구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국악교실. 입구부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흥겨운 장구소리가 들려온다.

그 곳에서 지치지 않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선희 경기민요 국악원 김선희 원장(55)은 24년 전 처음 장구채를 잡은 이후 현재까지도 “장구채를 들고 노래하는 것만큼 나에게 좋은 약은 없다.”라고 말한다.

울산 각지의 노인회관, 동 주민 센터 등에서 적게는 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국악교실을 열며 수많은 수강생을 배출한 그의 첫 시작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고향 경북 구미에서 메구치기를 할 때면 양은 냄비를 들고 쫓아다녔고 학예회 때는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랐을 정도로 무대와 음악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오랫동안 속앓이하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그렇게 힘겹게 30대에 처음 잡은 장구채는 그를 20여 년 동안 한 길만을 걷게 한 열정의 자양분이 되었다.

무용으로 시작해 가락장구, 경기민요를 차례로 섭렵해온 그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스승이 있다. 그는 “나의 첫 걸음을 걷게 해준 최소례 선생님께 감사하다. 아직 개인무대나 큰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자리에 선생님을 꼭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가끔 선생님의 재미있는 수업을 흉내내보기도 했다.”며 “이제야 선생님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국악을 대하는 정신의 뿌리가 되어준 스승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나 50대 중반, 우리 것이 사라지는 세대를 맞이한 그는 사라져가는 전통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는 “현재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이 없다. 주민센터만 보더라도 가요교실에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국악교실은 그에 비해 적어 우리 전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국악교실을 찾는 이들마저도 어려움을 느껴 쉽게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전통만 고집하는 것은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 맞춰 전통의 뼈대는 그대로 두면서 현대식으로 변형해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국악공연을 준비 중이다.”라며 우리 가락을 지켜나가는 국악인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선희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제 제19, 57호 전수자로 현재 (사)한국전통연회협회 남구지부장, (사)한국생활음악협회 이사, 국악지도자 자격증 심사위원으로서 20년 동안 매달 2번이상 양로원과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주민센터 등에서 국악교실을 열며 울산지역 중견 국악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국악교실 강의 모습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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