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탐방
보성, 그 곳의 드넓은 녹차밭이 발길을 붙잡는다
기사입력: 2014/08/07 [15:42]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김보은 기자
 
대학생들 방학 시즌인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기차를 타게 되면 승객들이 서서 가는 모습이나 앉아있던 내일로 승객들이 대거 이동하는 진기한 풍경이 연출된다.(내일로는 코레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제한기차 티켓으로 지정좌석이 아니라 입석이다.) 그 속에 끼여 앉아 끝과 끝,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행에서는 누구나 같은 설렘을 느낄 것이다.
 
울산에서 보성까지 5~6시간, ‘남도해양열차 추천’

차의 고장 전라남도 보성은 푸르게 우거진 녹차와 정겨운 인심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울산에서 가려면 부산으로 가 기차를 타야하고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긴 여정이다. 일반 기차여행이 주저되면 남도 해양열차(S-train)을 추천한다. 해양열차는 일반 승객보다는 여행객들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다례실과 카페, 식당칸이 구비되어 있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기차자체가 여행인 승객들은 한번쯤 타볼만 하다.
 


추억의 고향역, 북천역·득량역

보성역으로 가는 동안 관광열차에서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 시골 간의역에서 약 10분 정차해 승객들은 내려서 관람할 수 있다.
그 중 북천역은 코스모스축제로 유명한 지역으로 역에 도착하면 코스모스와 바람개비들이 승객들을 맞이해 사진 명소다.

보성역에 도착하기 10분 전 쯤에는 득량역에 도착한다. 역 내를 빠져나오면 이순신 장군의 벽화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래된 이발관, 70년대 벽보, 찾아보기 힘든 만화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40~50대에겐 추억을, 20~30대에는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다.
 
어딜가든 녹차와 함께다
남도 관광 1번지 ‘대한다원’

보통 남도해양열차를 타면 7시 40분쯤 출발해 12시가 돼서야 보성역에 도착한다. 배가 출출해지는 시간대다. 알 만한 사람들은 보성하면 ‘떡갈비’를 추천한다.
 
녹차를 먹인 돼지로 만든 떡갈비, 녹차로 만든 소스, 녹차밥, 녹차를 우린 물까지... 보성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몇 년간 먹을 녹차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보성하면 빼놓지 않는 곳이 대한다원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녹차밭이 있지만, 이곳인 이유는 각종 CF,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입구부터 우거진 숲길로 5분정도 가볍게 걷다 보면 광활한 녹차밭이 눈앞에 펼쳐져 저절로 카메라로 손이 간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요즘같은 한여름 날씨에는 온몸을 땀으로 샤워하는 것은 각오해야 하나 그것은 잠깐, 전망대로 올라가면 밑에서 느낄 수 없는 청명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어준다.

전망대에는 포토존이 따로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녹차밭 안쪽으로 들어가 찍는 것이 좋았다.

녹차밭에서 청량한 바람을 쐬다 내려오면 녹차를 판매하는 상점들과 만나게 된다. 우전차, 작설차 등 갖가지 녹차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채취 시기마다 맛이 달라 무작정 녹차만을 외치고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구입 전 알아보고 가는 것을 권한다.
 
또 이곳의 녹차아이스크림은 특유의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인상적이라 반드시 맛봐야 된다.
 
사실 보성까지 먼 거리에 불구하고 녹차밭 외에 갈 곳은 많지 않다. 인근에 율포해수욕장이 있지만 버스가 1시간 간격이라 자동차 없이는 가기 어렵다. 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 그 것만으로 왕복 10시간의 가치가 있는 곳, 보성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보성, 녹차, 대한다원 관련기사목록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