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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美 ‘글렌데일 소녀상’앞에 울려 퍼진 아리랑
기사입력: 2014/07/30 [13: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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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원기자

글렌데일시는 7월 30일을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제정
여성가족부, 위안부 기록물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 사진=자료(원 내는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     © UWNEWS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市 시립공원에 가곡 봉선화와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이날 정오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전남 순천시 아고라예술단 소속 김명진씨는 해금연주가 김보라의 연주에 맞춰 봉선화와 아리랑 민요를 열창했다.

세계적인 드로잉 작가인 김정기 씨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에게 징집당하는 위안부 참상을 일러스트레이트로 재현하는 `역사 알리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문화공연은 소녀상 제막 1주년을 기념하고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의 방미에 맞춰 기획됐다.

 그러나 두 할머니는 전날 글렌데일 알렉스 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봉선화 내용 중 일본군 위안부가 기모노를 입고 돈을 뿌리는 장면이 사실과 어긋난다며 '행사 보이콧'을 선언하고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가 열린 글렌데일시는 7월 30일을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제정하고 2007년부터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날은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 날인 동시에 지난 2007년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 날이다.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

7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市가 지정한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이다. 지난 2007년 미 의회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 여성의 성노예화에 대해 명백하고 모호하지 않은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며, 역사적 책임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글렌데일시는 결의안 채택 5주년을 맞아 지난 2012년부터 ‘한국 일본군 위안부의 날’을 지정하고 행사를 치르고 있다.

같은 해, 네덜란드와 캐나다, 유럽의회도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과거사를 왜곡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최근 아베정부의 행보와 대비된 국제사회의 모습은, 이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여든을 훌쩍 넘은 할머니들을 자신이 겪은 참상을 알리기 위해 타국으로 보내고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할머니들의 간절한 외침은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만든다.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해 후세에 알리자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기록물을 오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위안부 피해실상에 관한 문헌·자료를 집대성해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여성이나 어린이 등 약자에 대해 더 이상 이런 참혹한 성범죄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전 세계인들과 후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추진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8일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재청, 여성가족부가 함께한 토론회에서 범정부적 협력과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간 과거사 문제를 넘어 전쟁 중 저질러진 여성과 아동의 인권의 문제로 다가가야 한다”고 일축했다.

세계기록유산은 한 나라의 문화 경계를 넘어 세계의 역사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쳐 세계적인 중요성을 갖거나 인류 역사의 특정한 시점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두드러지게 이바지한 경우 선정된다. 그렇기에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공통의 기억을 갖고 있는 국가들과 협력하고 모든 기록물을 일관된 기준으로 엮어 하나의 문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은 1990년대 초반 동유럽 내전으로 13세기부터 집적되어 온 소장도서가 모두 잿더미로 변해버린 사건 이후 인류의 정신적 자산인 기록유산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1997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 소장자나 관리 책임자는 그 문건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의무를 지게 되며 등재 심사과정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항목은 ‘세계적 중요성(World Significance)’이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원본과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11건의 국내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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