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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한복은 제대로 입는 것이 중요, 맞춤에서 입는 법까지 만족하도록”
기사입력: 2014/07/17 [11:5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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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고향 울산의 복식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 큰 포부로 귀향

한복문화협회 활성화와 한복문화센터 건립위해 동분서주,

▲ 장지원 한복 전경     © UWNEWS
부인의 브랜드로 젊은 감각을 불어넣고 있는 ‘장지원 한복’의 심재범 대표를 만나러 무거동 신복로터리를 찾았다.
매장 안을 빙 두르고 있는 한복상자들, 무거동에 문을 연 지 3년 여만에 입소문을 타고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장지원 한복, 해서 울산 유수의 한복집 매출 3위 안에 들 정도라는 업계의 평이다.

자체 한복디자인이 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10군데 미만이니 심재범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장지원 한복을 한번 입어본 사람은 “울산에도 이런 한복이 있어야 한다.”, “젊은 엄마들이 입는 한복.... 신선하다” 등의 평을 한다. 기존에 어두운 색을 많이 사용하던 한복에서 밝고 은은한 색을 많이 사용하는 서울 한복의 트렌드를 반영해 울산한복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지원 한복은 대표 심재범 씨의 부인인 장지원씨의 이름을 땄다. 아내에 대해 “청담동에서 인정받은 한복디자이너”라고 말하는 그는 원단, 천연 염색과 같은 한복에 기초가 되는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디자이너이다. 또한 두 사람은 14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한 캠퍼스 커플로 유명하다.

▲ 심재범 대표     © UWNEWS
인도에서 기본을·일본에서는 역사와 미래를 배운다

다소 찾아보기 힘든 남자 한복디자이너인 심 대표는 한복에 대해 ‘기본’을 아주 중시한다. 섬유 디자인과를 졸업한 그는 공모전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직물디자인, 천연염색, 언더웨어 등 다양한 회사를 다니며 한복에 기초, 원단을 배우는 것에 집중했다. 2003년도에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떠나 2년 간 인도의 천연염색을 배우기도 했다. 차근히 내공을 다진 장지원 한복이 남구 무거동에 문을 열었다.

미래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는 “자료가 탄탄해야 후배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일본에서 천연염색의 미래를 봤다고 했다. 이에 10년 전부터 그는 과학적인 준비를 시작해 샘플링 하나하나부터 원단을 만드는 전 과정을 자료화시켜놓고 있다.

욕심 부리지 않는다... 우리는 판매원이 아니라 디자이너

장지원 한복의 전 직원들은 “우리는 판매원이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 한복디자이너로서의 열정이 대단한 심 대표는 직원들에게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씩 한복 공모전에 참가하며 한복 판매점이 아니라 한복 디자이너의 양성소로 발돋움하려하고 있다. 

그런 마인드는 장지원 한복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로 신랑, 신부들이나 혼주, 애기 돌복 등 일생의 큰 행사 때나 돼야 구입하게 되는 한복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원단,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가며 구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그런 점을 이용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한복을 파는 곳도 꽤 된다고 한다.

그런 실태를 잘 아는 그는 젊은 전문가답게 “잘못된 정보로 고객들이 피해 입지 않게 최대한 꼼꼼히 설명하려한다.” 고 말했다. 또 “예식장이나 웨딩촬영 현장을 찾아가 고름 하나까지 체크하며 한복입는 법, 옷매무새, 자세 등을 설명한다. 한복은 제대로 입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매장 한편에 쌓여있는 태침들     © UWNEWS
장지원 한복을 하나의 문화센터로

그는 울산 한복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한편에는 태침들이 가득 쌓여있다. 옛날에는 “꿈이 베게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해 그 꿈을 만들어 내고 가꾸기 위해 정성들여 베갯모에 수를 놓았다고 한다. 가득 진열된 태침들이 그가 꾸고 있는 꿈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울산의 문화계 인사들 중에는 그처럼 태침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 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울산 문화계 인사들의 꿈이 모인 전시회, 문화 도시로 나아가려는 울산으로서는 주목해 볼만하다.

후배 디자이너들의 앞길을 열어주는 길잡이도 되어주려 한다는 그는 현재 한복문화협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개인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장지원 한복 사옥 이전을 준비 중에 있다. 1~2년 차분히 돌아보며 준비해 그는 1,2층에는 한복 매장을 3층을 갤러리로 만들려 한다. 아울러 장지원 한복을 하나의 한복 문화센터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살짝 내비쳤다.

장지원 한복이 위치한 무거동 신복로타리 인근만 해도 꽤 많은 수의 한복점이 존재하지만 그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 윈윈하는 ‘상생’을 말한다. 때때로 그는 고객들에게 인근의 다른 한복점을 추천하기도 할 정도로 판매에 대한 욕심보다는 고객들이 마음에 드는 한복을 찾아 한복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는 진정한 한복디자이너다. 또한 울산에 새로운 감각의 한복을 전파할 젊은 남성디자이너이다.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 장지원 한복 내부 모습     ©UWNEWS
▲ 개천미술공모대상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심재범 대표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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