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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생명을 노래하는 시노래 가수
“자연에서 시가 만들어지고 시에서 생명이 나온다.”
기사입력: 2014/07/10 [15:2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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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 시노래가수 남미경     © UWNEWS
지난 7월 3일~6일 흐린 날씨에도 울산고래축제에는 80만 명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은 기간 장생포 일원에서는 ‘고래 문학제’가 열렸다. 초청된 여수문인협회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문인들이 모여 고래와 고래문학으로 밤새 꽃을 피우고 음률을 노래했다. 아름다운 시의 음률이 감동적인 가락이 되어 듣는 이의 가슴 속에 파고드는 그 뜨거운 광경 속, 시를 노래하는 시 노래가수 남미경이 있다.

그의 나이 47세, 1968년 생으로 지난 2002년 늦다면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해 어느 새 13년 차에 접어들어 5개의 개인 음반을 발매한 중견가수가 되었다. 이제 막 ‘고래 문학제’를 끝내고 다음 공연을 향한 숨고르기 중인 그와의 시간을 가졌다.


-정말 노래를 잘한다. 어릴 때부터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나?

“어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다리가 불편해 소풍,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밝은 성격을 가지고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처음 노래를 접한 것도 중학교 1학년 합창부 담당이었던 담임선생님이 합창부에 데리고 갔을 때였다.”


-그렇다면 늦은 나이에 어떻게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나?

“2002년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에 출연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친지 언니를 따라갔다가 예선에 참가하게 됐는데 그때 울산대표가 되어 연말에 금상까지 받았다. 이후 울산사랑시노래회 정일근 선생님을 만나 시노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연간 약 50회의 공연을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다”


-음악을 하도록 이끌어준 정일근 선생님에 대해 소개하자면?

“선생님은 교과서에 시가 실릴 정도의 대단하신 시인이지만 모든 방면에 뛰어난 전문가시다. 한 마디로 ‘대단한 연출가’이자 철두철미한 기획가이시다. 시 뿐만 아니라 그림, 음악, 공연 기획까지 어느 하나도 어설프게 하지 않는다. 모든 방면에서 능숙하다.

1999년부터 전국적으로 시노래 열풍이 불었다. ‘나팔꽃’을 시작으로 전라도에 ‘달팽이’ 그리고 ‘울산사랑시노래회’가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그 울산사랑시노래회를 만드신 분이 정일근 선생님이다. 그야말로 시 노래의 살아있는 역사다“


-시노래를 접한 후 어떤 점이 바뀌었나?

“일단 생활부터가 바뀌었고 정서적으로도 차분해졌다. 또 우리나라의 대단하신 문인들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에게, 시를 노래하는 가수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뿌듯하다. 최근에는 70살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면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10년 뒤가 기대되고 20년 뒤가 더 기대된다”

그만큼 그는 자신에 대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하다.


-과거 그린피스와 함께 고래보호활동도 했는데, 고래축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고래를 못 팔게 해야 한다는 그린피스와 고래로 생업을 삼고 있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팽팽한 가운데 울산고래축제에서는 고래고기 시식행사가 가장 인기다.)

음식도 문화고 문학도 문화다. 상업적 포경이 중단된 지금 불법포획이 아닌 경우에는 마냥 반대하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서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여름이 지나고 나면 구별로 다니며 작은 음악회를 열어 시노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아이, 어른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또, 음반을 한 번 더 내고 개인 콘서트에서 재즈를 전공하고 있는 딸과 함께 공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내 연애로 결혼해 지금까지 활동하는 것을 배려해준 남편 여재현씨, 딸 여하경, 고3인 아들 여종원에게 고맙다. 딸은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으며 현재 재즈음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들은 기타를 좋아하고 뛰어난 연주를 할 수 있지만 다른 공부를 권유해 봤다. 현재 지구과학을 공부하는 선생님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가수 남미경은 개인 1,2회 공연을 매진시키는 것은 물론 전국 어디든 함께하며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많은 마니아들이 그와 함께하는 것은 그에게서 시를 사랑하는 마음, 시가 살아 움직이는 감동을 느껴서가 아닐까?

“자연에서 시가 만들어지고 시에서 생명이 나온다.”

그에게 시는 곧 자연이고 생명,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언제나 시와 함께 살고 싶다”는 그는 시의 생명을 노래하는 시 노래 가수다.
 
▲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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