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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연차와 연밥, 연꽃처럼 품격있는 곳, ‘성원차’에서 멋과 맛을...
기사입력: 2014/07/02 [14: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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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중국의 한 시인은 연꽃을 보고 “진흙 속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더러운 물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얼굴을 씻기지만 교태를 부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군자의 꽃이라 불리는 연꽃의 넉넉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은 가히 선비의 자태와 닮았다 할 수 있겠다.

연꽃은 버릴 것도 없다. 연근과 연밥(열매), 연잎은 주로 식용으로 사용되며 그 중 연잎으로 밥을 싼 연잎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질이 풍부하여 건강에 좋은 웰빙식 밥으로 각광받고 있다. 철분이 많아 유아·사춘기 소녀·임산부 빈혈예방에 효과가 있고 비타민 E 복합체가 많아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도 좋다.
 


▲ 연밥 상차림     © UWNEWS


최근 울산에서도 연밥으로 입소문이 나 예약이 쇄도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보았다. 남구 달동에 위치한 ‘성원차’.

문을 연지 1년 반이 된 이곳은 현재 밀려드는 예약이 너무 많아 예약의 30%는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니 즐거운 비명이다.

이렇게 ‘성원차’가 잘 되고 있는 이유는?


▲ 윤두선 대표     © UWNEWS
성원차를 운영하는 윤두선 대표의 정성과 배려가 손님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고 주위에서들 평하고 있다. 사람의 입맛과 마음은 정직해서 맛이 있고 정성이 들어가면 입에서 가슴으로 소통이 된다. 손님들이 편하게 오랫동안 앉아서 쉬어갈 수 있도록 하루에 점심 10상, 저녁 6~7상 밖에 받지 않고 오로지 예약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주문받은 상에 준비를 끝내고 손님을 맞는다.

음식재료는 시댁과 친정에서 지은 산물을 공수받아 대부분 자급자족하고 소스하나까지도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연밥의 양도 일반적으로는 8백g 정도지만 양이 적은 것 같아 성인남자 한 공기 양으로 만든다고 하니 양이 넉넉할 수 밖에 없다. 손님들이 과식을 하게 된다고 해서 식후에는 소화를 돕는 무차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무차는 겨울에 주로 내고 여름에는 연차를 주로 낸다고 한다.


윤대표도 연밥의 호응이 좋은 것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애초에 故 임미숙 선생이 하던 정로다례원을 이어가기 위해 자리잡게 된 것이고 연밥을 시작한 것도 선생님이 생전 강의에서 연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그래서 성원차의 연밥은 다른 연밥과 싸는 법부터 다르다고 밝혔다.

현재 ‘성원차’는 차인연합회에 정로다례원 지회 정로다례원성원차회로 등록되어있다. 한쪽에는 강의실이 마련돼 있어 차수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차를 배웠으나 도구가 갖춰지지 않는 차인들을 위하여 도구를 빌려주고 직접 대접할 수 있게도 해준다. ‘성원차’를 찾아오는 손님들은 단순히 손님이 아니라 팽주가 되어 차를 대접하는 주인도 될 수 있다.


스승 ‘임미숙’ 선생에 대해서 그는 감사한다. 윤두선 대표는 임미숙 선생의 마지막 기수 제자인데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다. 효담다례원 성상희 원장이 정로다례원 회장을 맡고 있으며 다른 제자들도 지회를 운영해 현재 7~8개의 정로다례원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 차 수업이 진행되는 장소     ©UWNEWS


“선생님께 누가되고 싶지 않아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선생님을 떠올리는 제자의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다. “좀 더 차를 확실하게 배우기 위해 전국의 차 행사를 다니는데 선생님 제자라는 이유로 어디를 가든 잘 대해준다.”고 말하며 스승이 남겨둔 그늘에 감사함을 표했다.

또 스승의 가시는 길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울산까지 직접 와 남은 임미숙 선생의 제자들을 가르쳐주고 있는 영남차인연합회 전정현 회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성원차는 주말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주말동안 손님을 맞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차를 만들고 재료를 준비한다. 연근차의 경우 이틀 정도 말리는데 계속해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차 행사에 참가하며 계속해서 차에 대해 공부하고 2주일에 한번은 싱싱한 꽃으로 꽃을 꽂아 찻자리와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성원차는 윤 대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계속하고 있다.”는 윤두선 대표는 성원차를 맛과 멋과 향이 있는 품격있는 집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손길로 만들어진 성원차의 모습은 음식부터 다기, 벽에 걸린 그림까지 연꽃으로 어우러져 우아하고 소박하다. 현재의 모습이 언제까지나 연꽃과 닮아 오고가는 사람들이 편하게 쉬며 맛있는 음식을 놓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를 기대하며...


▲ 성원차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다기들     © UWNEWS
▲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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