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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울산항만공사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
기사입력: 2014/07/02 [14:3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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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경영평가 낙제점, 박종록 사장 사직서 제출, 간부 구속...도덕성·투명성 타격

낙제점 기관 중 단 2명만 해임건의, 낙하산 인사는 면제부?



곧 창립 7주년을 맞이하는 울산항만공사가 출범한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울산항만공사는 경영평가 결과 낙제점을 받아 박종록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19일에는 울산지검 특수부가 배임수재 혐의로 전 간부 A씨를 구속하며 도덕성·투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최하인 ‘E등급(매우 미흡)’을 받았고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관장 해임을 건의했다.

낙제점을 받은 배경에는 액체화물을 다량 취급하는 항만임에도 불구하고 안전관리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고 경영성과급 차등지급 실적이 저조했던 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12월 임기만료 예정인 박종록 사장은 불명예 퇴임을 피하기 위해 지난 18일 해양수산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9명의 팀장급 간부 전원이 보직 사퇴서를 내기도 했지만 전원 현장에서 반려됐다.

박사장은 “해수부가 사직서를 수리할 때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할 것” 이라고 밝혔지만 “해임건의가 나올 만큼 재임기간 동안 항만운영을 잘못했는가 의문이 든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박 사장의 사표 수리 이후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항만공사의 항만위원회가 임원추천위를 구성해 새로운 사장을 선출하는데 족히 두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돼 각종 현안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당장 기재부가 제기한 각종 지정사항들도 조치계획마련과 창립 7주년 행사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울산항만공사의 의결기관인 항만위원회도 현재 대부분의 위원이 3월 초 임기 만료될 상태에서 후임 결정시까지 임기 연장 형태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박 사장의 공백은 치명적인 상황이다.

지난 5월 8일에는 울산지검 특수부가 UPA 주요 핵심 부서인 전략기획실·재무회계팀·감사·항만건설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항만업체 비리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수사가 사건 당시 울산항만공사 사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2일에는 항만업체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항만공사 전 간부 A씨와 CJ 대한통운 간부 B씨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대한통운의 2009년 울산항 석탄야적장 포장 및 배수로 축조공사와 관련한 비리 혐의를 포착했고 당시 전 간부 A씨가 공사 책임자인 항만물류팀장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기는 등의 혐의로 CJ대한통운 울산지사 간부 C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C씨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항만 하역업체에 운송·하역비를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거나 하역업체에게 줄 운송·하역비를 허의서류로 바꾸는 등의 수법으로 4억 5천만 원을 챙긴 혐의와 물량을 주겠다며 하역업체 4곳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8일에는 임모 전 울산항만공사 항만운영본부장에 대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전 본부장은 울산항만공사가 출범한 2007년 7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초대 항만운영본부장을 지내고 퇴임했다.

한편, 경영실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인사들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불거지고 있다. 최하위 등급(E등급)은 받은 공공기관은 울산항만공사를 비롯해 모두 11곳, D등급을 받은 12곳으로 이 중 각각 7곳, 12곳이 관료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경영실적 낙제점을 받은 기관 중 해임건의 된 기관장이 울산항만공사 박종록 사장과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2명뿐이고 나머지 기관장들은 임명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외돼 일부 언론에서는 낙하산 기관장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 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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