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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향긋한 차와 예가 있는 곳, 효담다례교육원을 찾아서
기사입력: 2014/06/25 [14: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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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     © UWNEWS
지난 6월 12일 중구 북정동 동헌 뜰에서는 ‘제34회 울산다향제’가 열렸다. 다향제란 차의 주산지인 도시에서 열리는 향토 문화제를 말하는데, 우리나라 전통차를 떠올리면 대다수 ‘보성 녹차밭’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또한 올해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대부분의 행사들이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이전까지는 매년 다향제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울산의 차(茶) 역사도 짧지 않다.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 다운동 낙안사에 차나무를 심어 태화사에 차를 공납했고 언양 다개마을에서도 차를 만들어 여러 곳으로 보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서는 ‘울산에서도 세공품으로 작설차를 조정에 바쳤다’는 기록과 ‘울산지역 토산품 가운데 울산현의 우불산 차를 최고로 꼽았다’고 기록이 전한다. 명실상부 울산은 ‘차의 고장’인 것이다. 울산 다향제는 매년 입춘을 기점으로 100일 쯤 햇차가 나오는 5월 25일을 차의 날로 정하고 다향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34회째 다향제가 열렸다.

▲ 효담다례원 예담 성상희 원장     © UWNEWS
다향제를 마치고 차 수업을 하며 뒷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효담다례교육원(남구 번영로 271번길 6)을 찾았다. 예담 성상희 원장과 10여명의 수료생들이 단정하게 한복을 입고 앉아 차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 다도에 입문하게 한 첫 스승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다도에 입문하게 된 것은 1992년도로 이전까지 안산에서 살다 울산에 와서 보현사 태연스님의 권유로 울산불교 교육원을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첫 스승인 석선혜 스님을 만났다. 석선혜 스님은 수업시간에 꼭 한복을 입어서 본인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흐트러짐 없는 수업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한복을 입지 않으면 수업에 참가할 수 없을 정도로 한복을 강조했다. 성 원장은 옷과 앉는 자세가 적응이 안돼 불편했다고 그때를 회상했지만 현재 본인과 수강생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은 스승의 뜻을 이해하고 따르고 있었다.

‘예담’이라는 다호를 쓰고 있는 성 원장은 이번에 열린 다향제를 비롯하여 불교행사나 차인연합회 행사 등 울산에서 열리는 차 행사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효담다례교육원에는 현재 50여 명의 회원들이 수강하며 다례를 배우고 있다. ‘효담’ 이름은 스승인 故임미숙 선생의 권유로 2009년부터 등록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동양 철학을 공부한 본인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예담의 차 인생의 모토는 ‘도불원인’이다. 도불원인이란 ‘道 란 인간에게서 멀리 있지 않으며 정말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인생의 길은 지인들과 차 한 잔을 나눌 때 느끼는 평범한 행복이다.’ 라는 의미이다. 차를 단순히 차가 아니라 인생으로 보고 있는 그의 생각이 드러나는 단어다. 실제로 효담다례교육원의 다례 수업은 수업이라기보다는 담소를 나누는 시간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 차와 간단한 간식을 곁들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도불원인, 행복을 가까이에서 찾겠다는 그의 생각이 한눈에 와 닿았다.

한편, 성상희 원장은 다도인 으로서는 조금 특별한 길을 걷고 있다. 울산불교교육원을 시작으로 울산차인연합회(정로차회) 초급·중급·고급·사범 반을 수료했고 현재는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와 다도학과 석사과정을 이수중으로 다도의 정규 코스를 밟아왔지만, 다도인 ‘성상희’ 뿐만 아니라 시낭송가로서의 활동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지난 4월 제1회 전국 태화강 시낭송 경연대회에서 ‘정자바다’로 금상을 수상했고 14일에 울산에서 개최되었던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태화강 시낭송 경연대회가 본인의 첫 시낭송 무대라고 설명하는 성 원장의 앞으로 시낭송가로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성상희 이름으로 책 한권 내고 싶습니다.”

환갑이 되면 성상희 원장은 그동안 써온 다도일지를 공개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책 한권 내는 것이고 꿈을 밝힌다. 더불어 후학양성과 차 문화 대중화, 더 나아가 국제화까지.

1992년 울산으로와 다도를 시작해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게 울산에서 착실히 차 공부를 하며 다도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다음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다도가로서 시낭송 대회에서도 수상을 했을 때 이렇게 느꼈다고 밝혔다. 다도가로 시낭송가로, 노력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상희 원장은 “앞으로 꿈도 울산의 차 문화와 시낭송을 접목해 차문화를 확산하는 일”이라고 한다.

▲ 다례원 내부 모습, 한쪽에 가득한 차들이 인상적이다     © UWNEWS
▲ 모든 일에 열정적인 성원장, 시낭송가 증서가 이채롭다     © UWNEWS
▲ 효담다례원 입구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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