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탐방
바다와 충절의 본향 통영, 맛있는 여행으로 끝맺다
문화와 역사 이야기가 있는 '통영문화탐방' ④
기사입력: 2014/06/11 [15:16]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다 본 통영 전경     © UWNEWS
통영을 일러 충절과 예술의 고장이라 부른다. 통영사람들 또한 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전혁림 미술관을 관람하고, 그 화려하고 선명한 색과 선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작은 미술관은 통영답게 매력적이었다.

봉평동 전혁림미술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동피랑 마을을 찾았다. 통영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중앙시장 뒤쪽 언덕마을이다. 동쪽벼랑 즉 동쪽 절벽 마을인데, 예전 가난한 사람들의 달동네였던 마을이 한 환경단체의 발상으로 지금은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바뀐 것이다.
 
▲ 동피랑 마을 입구에 걸려진 표지판     © UWNEWS
동피랑 마을

이 곳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樓가 있던 곳인데 통영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주변의 집들을 허물고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7년 ‘푸른 통영21’이란   환경단체에서 그 해 10월 공공미술의 기치를 걸고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의 미술대학생들과 개인 등 18개 팀이 담벼락에 벽화를 그렸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게 된 곳이다. 마침 운 좋게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벽화를 그리는 팀들이 그림작업을 하고 있었다. 

통영 앞바다를 내려다보며 언덕길을 구불구불 오르다보면 정겨운 옛 집들과 골목길로 마음이 흥겹다. 괜히 콧노래도 나오고 바다를 향해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진다. 동포루 부근 집 3채만 철거하고 옛마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관광명소로 거듭난 동피랑마을은 담벼락마다 색을 입고 언덕길마다 아름다운 통영시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작은 찻집도 예쁘고 할매국수집도, 작은 공예품점도 이뻤다.
 
▲ 동피랑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 UWNEWS


반대편 언덕길을 천천히 내려오며 담벼락 벽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리고 내려오니 중앙시장, 시장의 활기가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어시장이 主인 중앙시장은 예전 통영의 가장 크고 번화한, 말 그대로 중앙시장이었다. 싱싱한 고기들이 펄펄 살아 움직이는 중앙시장은 동피랑 마을 바로 아래인데...동피랑 마을로 시장까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시장사람들도 동피랑 마을로 시장상인들이 좋아났다고 싱글벙글 이었다.
 
▲ 동피랑 마을 인근에 위치한 중앙시장     © UWNEWS

통영꿀빵과 통영다찌, 충무김밥
 
각 지방의 토속음식은 생산되는 산물과 기후, 지역특성에 따라 제 각각 다르다. 통영의 충무김밥은 옛 이름 그대로인데 잘 알다시피 충무김밥은 고기잡이 나가는 사람들의 식사를 준비하려니, 많이 나는 질 좋은 김에다 밥을 넣고 먹기 좋은 크기로 말았고 속은 상하지 말라고 따로 준비해야 했다. 무를 큼직하게 썰고 많이 잡히는 갑오징어를 크게 어슷 썰어 양념에 버무린 김치가 일품이다. 궁여지책인 김밥이 지금은 김밥의 한 형태로 남아 담백한 맛으로 그 명성을 이어간다. 김과 밥과 김치의 담백함으로 중독이 되게 하는 묘한 맛이다.

▲ 통영 '꿀빵'     © UWNEWS
통영꿀빵 또한 통영의 유명한 음식이다. 팥으로 속이 꽉 찬 빵은 겉에 꿀이 찐득찐득 발라져 있으나 크게 달지 않고 팥과 꿀, 빵의 절묘한 만남으로 그 또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원조격인 ‘오미사꿀빵’ 이란 이름으로 보면 일본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라 일본식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 통영 다찌     © UWNEWS
통영다찌는 단연 주당들에겐 최고의 술집.

돝영다찌는 통영식 술집을 말하는데, 술을 시키면 술에 안주가 딸려 나오는 술집이다. 이 또한 해산물이 풍족하고 술이 귀하던 통영에서나 가능한 술집일텐데, 요즘처럼 안주가 비싼 시대에는 술에 안주가 딸려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통영다찌 1인분은 값이 싸지는 않고 각종 싱싱한 해산물로 상이 차려지고 따라서 술은 큰 통에 함께 담겨져 따라 나온다. 이런 술집문화는 삼천포, 진주의 실비집도 있고 마산의 통술집 등도 있지만 역시 통영다찌는 싱싱한 해산물이 압권이다. 다찌는 일본선술집을 뜻하는 ‘다찌노미’에서 왔다고도 하고 순수한 우리 말인 ‘다 있지’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서민들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를 생각해 만들어진 선술집, 술에 해산물 안주가 푸짐하게 따라 나오는 통영다찌로 통영의 술문화를 맛보며 통영탐방 ‘놀며 걸으며 맛보며 느끼며’의 통영탐방을 끝낸다. 
 
원덕순 편집국장  
 
  • 도배방지 이미지

통영, 동피랑, 다찌, 꿀빵 관련기사목록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