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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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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울산으로 돌아와 모교발전을 위해 동창회장을 맡았습니다"
기사입력: 2014/06/04 [15:2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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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 홍문수 울산여상총동창회장     © UWNEWS
2013년 KBS 홀에서 울산여상 개교50주년 기념음악회 개최
모교 내 역사관 건립에 기여, 재학생 장학금 기금마련 애써

 
울산에 있는 많은 여자고등학교들 중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는 울산육영재단이 1963년 설립한 사립학교로 개교하여, 올해로 개교 51주년을 맞이한 공립고등학교다.

울산이 공업도시로 되면서 울산에도 여성들의 취업이 필요했고 여성들의 경리업무 및 사무능력이 필요함에 따라 울산여상이 개교했고 울산여상은 울산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으며 여성이 발전하는데 큰 이바지를 해왔다. 공업도시, 산업도시에서 문화·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울산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저희 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자고등학교입니다. 1963년 개교한 후 여학생들의 교육과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앞장 서 왔다고 보면 됩니다. 그 역사를 보여주는 울산자상업고등학교의 총동창회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홍문수 울산여상총동창회장은 작년 11월 총동창회장으로 선출돼 임기를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이지만 많은 일들을 했다.

울산여상에는 역사관이 있다. 최초로 역사관이 건립됐는데, 역사관 안에는 총동창회 사무실도 위치해 있어 동창들이 모이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역사관 건립 자체도 의미 있지만 과정 또한 인상적이다. 역사관 건립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동창회에서는 ‘일일호프’를 운영해 왔으며 매 년 일일호프를 통해 장학기금도 마련해왔다. 작년에도 역시 일일호프 등으로 역사관 건립기금 오천만원을 마련했고, 그 중 4천 만원은 건립기금으로, 나머지는 재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하지만 홍 회장은 올 해 6월에 예정돼 있던 ‘일일호프’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먼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이며, 앞으로는 다른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동창회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일일호프 대신 총동창회에서 하고 싶은 일은 바로 ‘문화·예술’ 행사다. 좀 더 뜻 깊고 품격 높은 행사를 통해 옛 울산여상의 명성을 찾고자한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홍 회장은 동창회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11월 ‘창포축제’를 하고 있는 모교를 방문했으며 KBS 홀에서 개교 50주년 음악회를 함께 주최하기도 했다. 홍 회장은 ‘문화·예술’ 행사 개최의 첫 단추를 이 음악회로 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음악회를 함께 주최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홍 회장의 말에서 울산여상을 문화예술로 품격 있는 동창회 행사로 만들어나가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울산여상은 올해로 개교 51년째다. 반세기가 지나온 만큼 수많은 울산여성들이 울산여상을 거쳐 갔다. 울산여상 출신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1960년대 당시만 해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지 않고 여성들의 직업도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여성은행원은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때만 해도 울산육영회라는 재단의 힘이 막강해 많은 졸업생들이 전국의 은행을 입사할 수 있었고 그래서 전국의 여학생들이 울산여상으로 몰려왔다고 했다. 우수한 여학생들이 입학을 했고 울산여상을 입학하려면 성적이 좋아야 합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는 홍 회장은 표정에서부터 학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학교에 이렇게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스스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여학교들의 동창회가 아무래도 다른 울산에 있는 남학교 동창회보다 참여율이 낮아 아쉽다는 것이다. 현재 울산여상총동창회에는 7회 졸업생부터 22회 졸업생까지가 가입되어 있다. 이에 대해 앞으로 2기수를 더 가입시키고 선배님들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남자 학교 못지않게 든든한 동창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은 신정동에서 출생해 중앙초, 학성여중을 거쳐 울산여상에 입학했다. 중앙초 동창인 21세기 의병대 김종환 총사령과 함께 홍 회장 또한 대장을 맡고 있다. 총동창회 활동뿐만 아니라 의병대장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홍 회장은 현재 수암동 롯데캐슬 부근에서 ‘로사리아’ 라는 꽃집을 운영하고 있다. 25년을 꽃과 함께했고 꽃꽂이 단체장을 맡기도 했다.  88년에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성당 꽃꽂이를 해보고 싶어 시작한 공부가 어느 새 20년 넘게 꽃으로 업을 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꽃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울산에서 태어난 홍회장은 대학에 진학하며 서울로 가 현재 7남매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계속해서 서울에서 머무를 수도 있었지만 홍 회장은 울산에 외롭게 계시는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6년이 지나, 현재는 울산여성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울산여상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와 있다. 이번 해 3월 취임한 박문자 교장을 필두로 울산여상은 명문 학교로 도약하려고 하고 있다.  울산여상을 통해 처음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탄생했고 이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이 해답을 홍 회장은 본인의 신념에서 찾으려 한다. ‘사람 간 의리는 중요하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의리를 가지면 신뢰는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며 사람은 다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그는 사람 간의 의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는 질문에 홍 회장은 ‘쉼터’라고 대답했다. 지친 사람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란다. 언젠가 홍 회장의 손으로 만들어진 쉼터가 울산 여성들의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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