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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한글서예는 나의 길.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터!”
기사입력: 2014/04/23 [13:2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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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술대전 서예한글 부문 대상, 올해 울산전국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 수상

“병마와 투병하며 얻어낸 값진 상, 손주들에게 자랑스런 할머니가 돼 행복하다”


▲ 김옥이 서예가     © UWNEWS
“저녁연기 벼랑 끝에 가로질러 있고 녹다남은 눈빛은 숲속을 비춘다네” 춘정선생의 시를 써 ‘제11회 울산전국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에는 울산광역시미술대전 서예한글 부문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빼어난 재능과 뛰어난 열정을 가진 노력가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글서예 대상을 연거푸 받게 된  연유를 물었더니 “평상심으로 꾸준하게 붓을 잡은 결과라고 봅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사실 그러했다. 쉬엄쉬엄 31년을 꾸준하게 붓을 놓지 않고 정진한 그의 내공은 작년 울산시미술대전 서예한글 부문 대상에 이어 올 해 울산전국문인화대전에서 대상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작년의 대상은 폐암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며 출품한 작품이 대상에 당선된 것이라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옥이씨(1955년생)는 서예뿐만 아니라 예능 분야에 소질이 뛰어나다. 10남매 중 8번 째 언니인 국악인 김영자 원장이 친 자매이다. 이미 김영자 원장은 민요와 시조창 분야에 일가를 이룬 소리꾼이다. 특히 동부민요 오수관 선생의 제자로 동부민요 울산지회장을 맡아 동부민요의 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예인가족이라고 했더니 “맞다”고 한다. 아버지는 고향인 경남 함양에서 시조창의 대가로써 해마다 ‘상림숲 명창대회’를 주관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 못지않은 장구의 고수로 집안내력이 예인 집안이었다. ‘왕대밭에 왕대난다’고 했던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따라다니던 자매들에게 있어 시조창은 자연스럽게 귀에 익어서 어렵지 않게 시조창에 젖어들었다 한다. 언니 김영자 국악원 원장은 울산광역시 시조협회 회장으로 시조창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울산시조의 확산을 위해 애쓴 하덕자 회장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의 선친은 “무슨 일이든 2등만 해라. 1등을 하면 뒤에서 쫒아오게 되고 언제나 쫒기게 된다”라는 말씀을 가슴에 명심하고 살았는데 연거푸 대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고 겸손해 한다. 그 말씀은 상에 연연하지 말고 실력을 쌓아라는 말씀이셨던 것 같다고 하며 “한 번도 1등을 해야겠다고 안달한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자신의 이름인 玉을 써서 붙여두고 항상 자신에게 다짐했다고 한다.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玉아, 내 길을 꼭 따라가자!”라고.

해서 김옥이씨 또한 한글서예와 문인화 뿐만 아니라 소리와 장구도 수준급이다.    

“사실은 저도 시조를 하고 싶습니다. 소리로 카타르시스를 할 수 있고 언니의 소리를 듣고있으면 언니의 경지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나도 저렇게 소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제 길이 있기 때문에 한글서예로 정진해 후학들도 지도하고 싶습니다”

그는 아직도 완쾌된 것은 아니지만 출품 한 달여를 앞두고 갈등했다고 한다. 한울 김경욱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서예의 길이 30년을 넘어섰으며 초창기 서예를 시작했을 때, 폼나게 한문을 하지 왜 한글을 하느냐고 폄하하는 주위의 말들을 물리치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서예로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 번 11회 서예문인화대전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의 지극한 노력과 습작이 내공으로 드러난 것이리라.  “지난 해 문인화, 한문에 이어 올 해는 한글이 대상작으로 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더욱 정진해 기량을 쌓겠다고 김옥이씨는 말했다.

서예로 길을 닦듯, 딸 넷을 잘 장성시킨 그는 이미 손주가 7명. 귀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할머니가 되고 싶고 아이들에게 서예를 가르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원덕순 기자


▲ 김옥이 서예가와 언니 김영자 원장     ©UWNEWS
  
▲ 울산전국서예문인화대전 대상 수상     ©UWNEWS

▲ 울산전국서예문인화대전 대상작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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