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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울산 간호사들의 자질향상과 권익옹호에 앞장 서겠다”
기사입력: 2014/04/09 [17:1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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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간호사 협회 중 최초로 중소병원에서 협회장 당선돼

18여년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협회 일 앞장 서온 베테랑



▲     ©UWNEWS
전국 간호사협회 최초로 중소병원 출신 회장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 31일 간호사협회 울산 대의원 총회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된 류말숙 신임회장이다. 현재 울산시티병원에서 간호부장으로 근무 중인 류 회장은 그동안 대학교수나 종합병원에서 맡아오던 간호사협회 관례를 깨고 최초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7일 류 회장을 만나 간호사협회장에 선출된 포부를 들어보았다.


원래 대구출신인 류말숙 회장이 처음 울산에 와 터를 잡게 된 것은 지금 울산예술고등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남편 예진효 씨를 만나서다. 또 결혼 후에는 바로 임신을 해서 다른 병원의 스카웃 제의가 있었지만 두 아들 양육에 집중했다. 당시 류회장은 체인점 빵집을 하기도하고 5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양호교사를 하기도 했다고 했다. 지금 협회장으로서 간호사들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모습과는 다른 특이한 이력이다.


그 후, 지금의 울산시티병원의 전신인 현대병원의 간호과장으로 1997년부터 근무하게 된다. 처음 현대병원이 만들어질 때부터 함께했고 병원 바로 뒤에 거처를 정해놓고 24시간 밤이라도 병원에 긴급한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뛰어갔다. 시티병원에서 모든 행정적인 업무와 인사 문제를 총괄하며 지난 18년 간 류 회장은 열정을 쏟았다. 류 회장은 이때를 회상하면서 “매일 병원에서 일하느라 아이들에게 신경을 잘 못써줬는데 자립적으로 잘 컸다.” 고 대견해했다.


18년 간 현대병원에서 시티병원으로 이름이 바뀌고 과장에서 부장이 되는 동안 류말숙 회장은 병원을 이제는 류 회장이 잠깐 자리를 비워도 될 정도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안정이 되었다. 류 회장은 ‘스스로의 강점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는지’ 라는 질문에 “몸을 사리지 않고 앞장서서 일하는 성실성”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시티병원이 잘 운영되게 된 데에는 이 같은 18년 간 지치지 않은 성실성으로 일한 류 회장의 공헌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시가 승격되고 1997년도 간호사협회 울산지회가 생기면서 간호사 협회로 눈을 돌렸다. 현재 울산 간호사협회는 전국 18개 협회 중 조직규모로 볼 때 3번째로 작다. 그래도 처음 1700명이던 작은 지회가 지금은 3500명이 되어 세 배 가량 회원 수가 증가했다.


울산의 간호사협회 회원들은 류말숙 회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중소병원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대학들은 계속해서 간호과를 증설해 많은 간호사들을 배출하지만 중소병원의 환경, 병원에 대한 평가, 근무 분위기, 임금의 문제들이 더해져 젊은 2,30대 간호사들은 중소병원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로 인해 류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전국에서 최초로 중소병원 출신인 류회장이 중소병원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 회장이 간호부장으로 있는 시티병원도 류 회장이 협회 일을 해나가는 데 많은 편의와 도움을 주고 있어 앞으로 임기동안 류 회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전국의 간호사협회는 간호사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진료보조인력 PA(Physical Assitant) 합법화를 위해서다. PA란, 부족한 전공의 인력을 간호사가 대체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는 전공의협회와 간호사 협회의 팽팽한 대립으로 인해 아직까지 합법화의 길은 멀어 보인다. 이에 대해 류 회장은 “PA는 합법화가 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었던 것” 이라고 설명하며 “줄어든 전공의의 근무시간을 메우기 위해 PA 합법화는 필수적, 울산지회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간호사협회는 “간호사들의 구인구직과 경력단절 해소를 위해 일했다”고 말하며 “앞으로는 회원 자질향상과 권익옹호에 앞장 서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류 회장은 협회일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협회일을 해보니 전문직 여성으로서 일도 하고 협회 일도 하려니 힘들다”고 하며 “간호사협회처럼 전문가 여성이 할 일이 별로 없다, 이것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 내서 하는 일은 힘들지만 전문적인 일은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울산 내 다른 협회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한 본지에 “99%가 여성인 간호사협회와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전문가 여성으로서 여성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포부를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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