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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대통령의 역발상
기사입력: 2006/02/10 [09:5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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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논설위원


노무현대통령께서 신년연설과 기자회견(25일)에서 사회양극화해소와 사회문제해결의 의지를 피력했다.
 
국가가 추구해야하는 가치들 중에는 부나 성장과 같은 물량적 가치들 외에 사회정의·인권·인도주의적 평화 민주주의와도 같은 질적 가치들도 있다.
 
또한 기간산업·전략산업을 발굴해 성장으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안정을 구축해 가야 한다.
 
여기에 '양극화라는 암초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양극화의 극대화로 치닫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며 그런데 여기에 역발상이란 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어왔는데 그 믿음이 틀린 것이라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싸움을 하면 말리는 것이 정상이라는 사고가 모두의 의식인데 싸우면 더 싸움을 하도록 부채질하는 것이 역발상의 한 단면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면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것인가.
 
싸우면서 깨닫게 되고 싸움으로 발전을 만든다면 바람직하겠지만, 감정의 동물인 인간이 감정만 더 악화되도록 한다면 더 싸우도록 한 역발상은 문제만 더  만드는 역할이지 않겠는가?!
 
야당이 사학법으로 장외 투쟁을 하다가 국회로 복귀하기로 합의하게 만든 야당 원내 대표단의 노고를 대통령께서 치하함이 야당의 완패를 드러내게 함으로써, 야당내부의 갈등을 야기시켰다.
 
양극화해소는 치열한 싸움판이 아니다. 편가르기식 투쟁은 더욱 아니다.
 
과거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것 속에서 새로운 것의 추구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창의적인 어울림이 있어야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계속 변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나의 경쟁 대상은 더 좋은 방법? 더 나은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데 옛것 속에 그냥 머문다고 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추구한다.
 
그러나 혁신은 어쩌다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몸에 밴 사고나 관습을 버릴 때, 또한 역방향을 탈 때, 가능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사회는 진취적 진보보다는 현실 안주형 보수주의가 사회를 이끌어 온 것이 사실이다.
 
개인보신에만 급급한 보수적 안일에 빠져 있었기에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혁신의 시발점을 삼고자 하는 국민의 여망이 진보적 대통령을 선택하여 '역발상'이라는 기발한 창의성이 동원되는 새로운 역사를 창출해 내기를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모방할 수 없으며 표현도 되지 않는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새로운 역사는 무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 위에 세워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자식에게 운전기술을 가르쳐 주기위해 승객이 탄 차를 경험도 없는 아이에게 운전대를 넘겨주었다고 하면 그 승객이 얼마나 불안할 것인가.
 
만약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개개인은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지만 지도자는 외부의 여러 지식 즉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거기에 창의력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잘 만들어 환경을 새롭게 구축해 가야하며, 제로섬게임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승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도 싸우지 않고 서로가 이기는 누구도 패하지 않는 넌 제로섬의 플러스게임을 해야만 양극화가 해소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를 이루어 내는 상생의 문화를 우리사회가 필요로한다면 대통령의 역발상은 바로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양보와 희생결단의 지도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북경대학 아시아 아프리카연구소 특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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