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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김혜란 울산상담소.시설협의회장
기사입력: 2013/12/03 [09:1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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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미 기자
“여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
여성폭력추방주간 맞아 ‘친족성폭력’다큐 상영, 관객의 공감대 이끌어내
양성평등교육전문강사, 직장내성희롱예방교육 전문강사 등 활발한 활동 펼쳐
▲     © UWNEWS

 
제52회 여성폭력추방기념 주간을 맞아 울산지역에서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지난 27일 현대백화점 10층 토파즈 홀에서는 울산상담소.시설협의회(회장 김혜란, 이하 상시협) 주최로 친족성폭력 다큐 '잔인한 나의 홈'이 상영됐다.
상시협 김혜란 회장(1968년생)을 만나 다큐 상영 취지 및 상시협 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7일, '영화마당'을 프로그램을 통해 친족성폭력 내용을 다룬 다큐를 상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 행사의 취지와 다큐를 상영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상시협을 비롯해 울산지역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상담사 및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왜곡되고 외면 받고 있는 '친족성폭력'문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사실 '친족성폭력'에 대해 사회적으로도 쉬쉬하는 분위기이고 워낙 민감한 문제라 장소를 빌려 다큐 상영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불편한 진실인 '친족성폭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다큐 상영이 끝나고 관객들께서 '무죄 선고 받은 가해자가 2심에서 징역형을 받게 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대역을 쓰지 않고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용기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라는 등 상영 소감을 말씀하시고 지지를 보내주셔서 상영을 앞두고 걱정했던 마음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잔인한 나의 홈'은 어린 시절부터 성폭력에 노출되었던 돌고래(가명)가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닫고 집을 나와 가해자인 친부를 재판정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담고 있다. 다큐에서 가해자인 친부를 비롯해 가족들은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믿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긴 싸움 끝에 가해자인 친부는 7년형을 선고 받는다. 특히 김혜란 회장은 "다큐에서 '돌고래'는 어릴 때 친부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하지만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을 접하고 나서 뒤늦게 피해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어릴 때 피해를 입을수록 대처하기가 힘들고 그 후에 가족으로부터 지지와 돌봄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라며 "이번 다큐는 친족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조기 성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상담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상담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전공과 관련해 글쓰기와 논술을 지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한글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수강생을 만났습니다.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시달리는 내용을 제가 일기장에서 확인했던 것이죠. 어느 날 그 수강생이 수업에 계속 나오지 않았는데, 남편의 폭력을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강생을 찾아가 제가 도와주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일기내용을 토대로 법정에서 증언해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분이 이혼할 수 있도록 제가 법정에서 증언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법정에 서서 증언까지 했지만 그 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부산여성의 전화에서 상담원 교육을 받고 상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되어 상담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상담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상담활동을 통해 제 자신도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는 저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상담활동을 통해 가정생활에 있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및 포부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상담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상시협(14개 단체, 103명)에서는 피해자를 지원하고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지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이 최소화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과 피해자들에게 지원과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동시에 가해자들에게도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편과 두 자녀(딸, 아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혜란 회장은 현재 상시협 회장직과 함께 동구가정성폭력통합 상담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가족상담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여성가족부), 성매매 방지 전문가(여성인권지원센터), 직장내성희롱예방교육 전문강사(여성부)로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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