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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초고속 폭력넷 세대의 기업형 일진조폭
국가백년지대계 차원 학교폭력 반드시 근절해야
기사입력: 2005/05/07 [11: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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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태 논설위원
폭력성은 속성인가
 
고등동물이든 하등동물이든 살아 움직이는 대부분의 생명체가 지닌 본성 내지 속성 중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중 하나를 들면 그것은 '폭력성'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폭력성은 육식동물 뿐 아니라 유순한 초식동물, 잡식성동물은 물론 곤충류에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폭력을 행사하는 원인과 목적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먹잇감으로 삼기 위해서, 영역을 지키는 과정에서, 경쟁자를 없애기 위해서, 무리 내 우열을 가리기 위해, 그리고 배우자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과 방
 
법으로 폭력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들에게 나타나는 폭력의 형태는 주로 입으로 물어죽이거나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고 힘센 앞발로 후려친다. 아니면 뿔로 받거나 힘으로 밀어붙이는 등 주로 몸뚱이를 무기로 사용한다.
 
이러한 폭력성은 인간이라고 하여 예외가 아니다. 사유능력을 가진 유일한 영장류인 인간들은 폭력이 인간의 존엄과 건전한 인간관계를 해치고 평화를 깨뜨리는 암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또는 자신이 원해서 반대로 부득이하게 원치 않는 폭력을 행사하거나 폭력을 당하며 산다.
 
폭력은 공격적 폭력일 경우 비정상적, 비합법성을 띠지만 방어적 폭력은 공격적 정당성 측면에서 사안에 따라 합법적으로 용인되는 특징이 있다. 인간사회에 있어 폭력은 원인과 목적에 있어 동물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일시적, 특정인에 국한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간의 폭력은 언어적 폭력과 물리적 폭력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주로 문제가 되는 물리적 폭력은 주먹, 발등 신체와 몽둥이, 칼등 흉기나 무기를 이용하여 저질러진다.
 
폭력의 양상은 부모가 자식을 때리는 아동학대, 가정에서 가족간 이루어지는 가정폭력, 폭력배에 의한 조직폭력, 사소한 다툼이 싸움으로 번진 일반폭력, 성적으로 겁탈하는 과정에서의 성폭력, 합법적으로 용인되는 체벌, 학교에서 학생들간에 이루어지는 학교폭력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떠한 형태는 폭력은 건전한 공동체 유지를 위해 근절되어야 할 사회악으로 예나 지금이나 인간 스스로가 풀어야 할 숙제이자 골칫거리이다
 
국가장래를 위협하는 학교폭력
 
요즈음 들어 온통 나라안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학교폭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 죽음이 무언지도 모를 어린 초등학생이 급우들의 왕따 폭력을 견디지 못해 목을 매 숨졌는가 하면 동급생과 선배 4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뇌진탕으로 사경을 헤매다 끝내 숨졌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왕따 등 학교폭력으로 자살하거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구가 된 피해 학생들은 부지기수다. 요즈음엔 학교폭력도 왕따나 두 세명에 의한 집단폭행에서 진화를 거듭, 일반사회 뒷골목 깡패, 조직폭력배를 닮는가 했더니 폭력의 정점인 기업형 폭력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가히 초고속 인터넷 세대에 걸맞는 초고속 폭력넷 세대의 비뚤어진 걸작품이 아닐 수 없다. 책가방은 일찌감치 시궁창에 던져버리고 폭력배로 나선 엉덩이에 뿔난 못된 송아지, 떡잎부터가 싹수가 노란 불량아이들이 장차 국가사회의 장래를 짊어 지겠노라는 각오 하에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선량한 학우들을 괴롭히고 때리고 돈을 뺏고 앵벌이를 시켜 번 돈을 갈취하여 조직자금, 유흥비로 탕진하였다는 사실은 경악을 금할 수 없게 만든다.
 
국가백년지대계를 책임질 인재양성소 학교가 학생조폭들의 소굴이 되어 선량한 학생과 학교가 병들어 가고 있는 이 현실 앞에 분노가 치밀지 않는다면 이는 학부모도 국민도 아니다.
 
기업형 학교조폭 실상
 
학교폭력의 주체는 '일진'이라는 폭력조직이다. 일진은 어느 특정학교에 국한된 폭력써클이 아니라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전국구다. 일진 학생조폭의 행태는 언론에 상세히 보도되어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단순폭력을 넘어 성인 조직폭력배의 조직과 범행수법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직원들에게 장사를 시켜 번 돈을 갈취하거나 아르바이트나 유흥업소에 취직시켜 임금을 상납받는 등 기업형 조폭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3월 4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학교폭력 자신신고 및 피해접수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일진회' 조폭들중 서울 지역, 마천동 지역 일진 '거마파'는 2003~2004년 겨울동안 후배들에게 군고구마 장사와 전단지 돌리기 등을 시켜 번 돈 2천 3백만원을 갈취하고 말을 안 듣고 제대로 앵벌이를 못할 경우 폭력을 일삼았다고 한다.
 
4월16일 적발된 전남목포 고교 일진회원들은 동급생을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취직시켜 수익금을 가로챘으며 전남강진에서는 성인폭력조직과 연계해 동급생과 후배학생 29명을 무려 1년6개월 동안이나 노예처럼 농장일을 시키고 이들이 받은 임금을 빼앗았다고 한다.
 
3월 13일 대전의 모여중에서는 동급생 90명을 상대로 500원짜리 껌 한통을 열배인 5000원에 팔아오도록 강요해 55만원을 챙긴 일진조폭이 검거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난 6일에는 부산시 해운대 경찰서가 무려 67차례에 걸쳐 학생들을 상대로 352만원을 갈취한 일진 조폭학생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외에도 지나가던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들 가운데 군고구마 장사를 했던 학생은 고구마 '고'자만 들어도 몸서리가 쳐지고 군고구마 앵벌이 생활이 생각나 겨울이면 밖에 나오기 싫다고 한다. 경찰에서 이들 피해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선배 일진조폭들 모두 감옥에 보내야 할 악질이며 악마라고 소리치며 울먹였다고 한다.
 
피해학생들이 폭력선배들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처벌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들 폭력배 학생들이 인터넷과 방송, 영화 등 각종매체를 통해 '강요하지 않고 동업하자고만 했다'고 하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법의 허점을 체득하고 교활하게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 백년지대계 차원 학교폭력 반드시 근절해야
 
세살버릇 여든살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초등학교까지 퍼져 있다는 일진 학생들의 폭력버릇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폭력버릇이 몸에 배고 심화, 습관화 되기 전에 엉덩이에 나기 시작한 못된 뿔을 잘라내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 정부가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주기적인 감시, 실태파악, 선도, 처벌절차를 하루속히 시행 정착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폭력학생들의 자양분 노릇을 하는 인터넷, 방송, 영화 등에서 유해부분을 정화, 제거하고 pc방, 학원주변, 유흥가 등 취약지대에 대한 학교, 학부모, 경찰 등에 의한 감시활동 전개도 적극 검토 시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법적 처벌이 능사는 아니지만 법에 허점이 있으면 보완하거나 확대해석의 여지를 두어 구제불능 학생조폭은 선량한 학생과 학교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와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강화와 폭력학생 수련원 입소 교육과정도 설치, 비행 및 폭력 청소년이 나올 수 있는 가정환경개선등 할 수 있는 노력을 총동원하여 성인폭력은 몰라도 학교폭력만큼은 국가장래를 위해 반드시 근절하도록 전 국민과 정부가 떨쳐나야 한다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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