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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추창호의 애송詩
기사입력: 2005/12/13 [15: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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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 시인
      회상
                이 호 우
 
몹시 추운 밤이었다
나는 커피만 거듭하고


너는 말없이 자꾸
성냥개비를 꺾기만 했다


그것이 서로의 인생의
갈림길이었구나


회자정리. 만남은 언젠가는 헤어지게 마련이지만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별이 있다. 커피를 거듭 마시는 시인의 가슴은 목이 타듯 아팠을 것이고, 입술마저 바싹 탔을 것이다.
운명 앞에 너무 무기력한 그 녀는 죄없는 성냥개비를 꺾어 동강내고 있다. 이렇듯 인생의 갈림길에서 안타까운 이별을 노래하던 시인도 어느 먼 하늘로 떠나고 없다. 
- 김호길 재미시조시인의 감상 노트에서 -


운명적인 이별을 앞에 둔 연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절제된 감정으로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이처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시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이호우시인의 역량도 역량이지만 시조가 우리 민족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학적인 형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해 본다.
 
이호우(爾豪愚)시인은 경상북도 청도(淸道) 출생이다. 시작활동은 1939년 동아일보 <투고란>에 <낙엽>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고, 1940년 《문장》에 이병기(李秉岐)의 추천으로 <달밤>이 실리면서 본격화되었다.
 
광복 후 대구일보 편집과 경영에도 참여하였다. 1955년 첫시조집 《이호우시조집》을 간행하였고, 그 후의 작품들을 모아 1968년 《휴화산(休火山)》을 발간하였다.
 
<달밤>에서와 같이 범상한 제재를 선택하여 평이하게 쓴 것이 초기 작품의 특징이라면 《휴화산》에서는 인간 욕망의 승화와 안주적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1955년 첫시조집으로 제1회 경북문화상을 받았고 1972년 대구(大邱) 남산공원에 시비가 세워졌다. 편저로 《고금시조정해(古今時調精解)》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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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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