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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구제역, 백신접종이 전부는 아니다
기사입력: 2011/01/18 [09: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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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시인/편집위원
 
▲  문모근 시인/편집위원
정부가 구제역 확산에 전국 백신접종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옴에 따라 울산지역도 소와 돼지 등에 백신을 접종한다. 하지만 현장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3일 제11차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전국 백신접종의 구체적 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르면 1단계로 백신 225만두 분은 제주 지역을 제외한 모든 비접종 소 146만두와 종돈장의 돼지(종돈, 후보 모돈, 비육돈) 65만두에 대해 우선 접종키로 했다.

2단계는 비접종 지역 모돈 30만두 및 전국 비육돈 637만두, 제주 지역 소 및 돼지 50만두에 대해 접종을 하되 오는 21일 이후 백신 수급상황을 고려해 접종 지역 우선순위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구제역 확산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 농가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정부는 1차 백신을 접종하면 약 85%의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반대로 15%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조금만 빈틈이 있어도 질병을 확산시키는 것을 볼 때 백신의 장점만을 너무 부각시킨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북구의 한 한우농가는 “백신접종 이후에도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은 바로 백신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시키지 않고 효능과 장점만을 강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부  지역의 농가들의 경우 백신접종 이후 출하절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홍수출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구제역 비발생 지역의 경우 백신접종 후 2~3일 후에는 별도의 검사를 받지 않아도 출하가 가능하지만 발생지역과 똑같이 백신접종 후 1달 이상 출하가 지연된다는 소문 탓에 홍수출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행정당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보도자료를 통해 구제역은 인체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내용을 읽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발생으로 소와 돼지가 엄청난 질병에 걸려 살처분되고,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것인 양 시민들에게 심각하게 겁을 주는 듯한 텔레비전 집중보도로 국민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멀리하게끔 심리적인 긴장감을 조성한 바 있다.

처음부터 방역당국은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구제역은 인체에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으므로 섭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홍보했어야 했다.

소비자들이 왕성하게 소비를 해 줘야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도 희망을 가지고 다시 소 돼지를 입식해서 키울 수 있는 용기를 얻을 것 아닌가.

일부 시민들은 “구제역으로 매몰하는 소를 인체에 해가 없으므로 도축해서 값싸게 시중에 공급하면 좋지 않으냐. 그건 왜 안 되는가”라며 물어오기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구제역이 사람에게는 무관하다는 점을 자신한다면 그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여 기르던 소를 전부 살처분하기 보다는 값싸게 출하하여 일부만이라도 생산비를 건졌으면 하는 시민정신의 기특한 발로이다.

소고기 한 근에 몇 만원을 호가하는 시대이고 보니 그러한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이제 수십만 마리의 혹은 1백만마리가 넘는 한우가 구제역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살처분 되고 없으니, 우리 국민은 한우는 아예 구경조차 하지도 못할테고, 그나마 구입을 생각하던 미국산 수입소고기의 가격이 널뛰기처럼 급격하게 올라도 울며 겨자먹기 형국으로 수입소고기를 구매해야 하는 입장에 섰다.

다가오는 명절 ‘설’에는 우리 조상님들도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소고기를 드셔야 한다는 점이 기막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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