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김의도
사랑과 전쟁
기사입력: 2010/08/02 [14:1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김의도 건영화학 대표/국제pen문학회원
▲   김의도 건영화학 대표/국제pen문학회원
 ‘사랑과 전쟁’이란 TV프로가 요즘도 케이블을 통해 방영하고 있으나 즐겨보지는 않는 편이다. 한때는 ‘너 없이 못살아’ 였다가, 이젠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라는 말 꾸러미들이 몹시 구차하게 느껴져서 그렇다.

둘다 나쁘던지 어느 한 쪽에 큰 결함이 일어나서 부부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는 내용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변치 않겠노라고 했던 약속은 이미 물거품이 된 것.

초심을 오래 끌고 갈 수 없었음을 이해할 수도 있다.

한번 맺으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변함없는 청둥오리의 절개와 굳이 비교할 수는 없다. 인간은 오리처럼 물위에 둥둥 떠다니다가 하늘을 날다가, 그러 단순한 삶이 아니기에 말이다.

사람은 날마다 전쟁터에 사는 것과 비슷하다. 전쟁은 사람의 도덕과 이성을 마비시키고 극심한 스트레스는 몸을 살찌게 하거나 함부로 살게 만든다. 세상에 미련이 없어지면 현재를 막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2차대전 직후 세계 각지에 파병되었던 군인들은 대략 65만명의 사생아를 지구 위에 퍼뜨렸다고 한다.

굳이 전쟁터 뿐 아니라 미국의 백악관 대통령들 가운데도 역사상 가장 존경받았던 토마스 제퍼슨은 친구의 부인이나 유부녀, 하녀들과 스켄들을 뿌렸고 루즈벨트는 축첩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클린턴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영국에서 건너온 맑디 맑은 청교도들이 세운 국가의 대통령도 그러 했거늘, 일반 사람들은 더할나위 없지 않을까?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면 빼놓을수 없는 또 한사람이 있다.

17세기에 이태리 베니스에서 태어나 73년 동안 세상에 살다가 떠난 ‘카사노바’이다. 그의 이름은 “바람둥이”란 뜻으로 너무 많이 쓰였다. 

그는 작가이자, 외교관, 재무관, 연금술사, 여행작가로 한때 성직자를 꿈꾸기도 하면서 귀족과 왕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그의 화려했던 이력에 비추어 말년은 비참했다. 보헤미아에 있는 한 백작의 도서관 사서(司書)로,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이 돈없고 힘 없는 카사노바의 노년은 한때 오로지 육체의 쾌락만을 추구했던 삶이 누추하기 그지 없어, 역시 인간에게는 “정신세계”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12권의 프랑스어 회고록에 고스란히 남겨 놓기도 했다.

인생을 비축하지 않고 낭비 하는자는 파산하고 한 순간에 온기를 잃고 만다. 인생이 영원히 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약간의 지성은 두뇌와 의지만으로도 노력하면 갖출 수 있지만, 아름다운 붉은 입술과 단단한 근육은 마음먹는다고 오랜 세월 유지하며 가질 수 있겠는가.

작가 ‘버나드 쇼’는 말했다.
“사랑은 한 여자와 다른 여자의 차이를 과대 평가 하는 것”이라고.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는 마치 코카인 복용자의 뇌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라고도 말했다.
옛말에 ‘사랑은 팔자’ 라는 말도 있고, ‘운명은 팔자로부터 도망치지 못 한다는 말도 있으며, 호랑이는 피해도 팔자는 못 피한다’ 라고도 했다.

이 뜨거운 여름날에 이런 심오한 뜻의 말들 보다는 좀 단순하지만 정서적인 말을 남기고 싶다.

“사랑 한다는 것은 나를 버리고 그를 따라 나서는 것”
진정 나를 잊어버리고 그를 따라 나설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용히 돌아서면 그만일 텐데 웬 전쟁까지 치러야하는 모양이니 사랑은 이래 저래 골치 아프기도 한 일인가 보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일 보다 백 번도 천 번도 나은 일 아니겠는가?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