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경우
동북아 공동체를 위한 중국의 역할 (Ⅲ)
: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적인 기술혁신으로 변화하는 중국경제
기사입력: 2010/06/26 [11:55]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경우 논설위원
▲     © 이경우 논설위원
30년 전 중국이 기아에 허덕일 때, 중국지도부는 경제미래를 위해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표방하였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앞세우면서, 중국의 기업이 공산주의이든 민주주의이든 미래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가리지 않고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던 것이다.  

그 결과, 서구열강의 각축전이 몰고 온 100년의 굴욕사를 딛고, 30년의 재건, 개혁개방과정을 거쳐서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어느 나라의 도움도 없이 우뚝 섰다. 합작투자는 물론 어떠한 공해사업도 마다하지 않았던 중국이 세계총합의 공장임을 자임하는 오늘을 이룬 것이다.  

변화의 경쟁, 창의적인 탈바꿈을 하는 나라 중국을 향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줄기차게 위안화의 절상을 목말라 한다.  

위안화 절상을 위한 압력이 거세어도 꼼짝하지 않는 중국은 유럽 발 재정위기를 안정시키고 중국에서 만든 물건의 가치를 높이자는 국제공조론을 들고 나왔다. 외국인 투자액도 세계에서 두 번째인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저임금 정책을 분산시켜서 세계경제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자 했다.  

그러나 어느 나라도 경쟁할 수 없는 싼 가격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던 중국의 제품들이 이제는 최고의 품질로 탈바꿈되어 세계의 무역조건을 바꾸고 있다. 2000년 그 당시, 2010년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지식기반 경제를 구축하겠다고 엄숙하게 선언했던 것처럼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외국기업을 이용한 중국의 산업화전략은, 1978년 폭스바겐이 자동차회사를 처음으로 중국에 투자함으로써 첫 신호탄이 되었다. 해외자본과 기술을 사용하여 저임금 산업화를 가속화시킴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합작투자는 중국의 경제를 키웠다.  

그러나 이제 저임금을 노리고 진출한 기업들이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중국근로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제조업의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 광동성 포산시에서 시작된 파업은 주요 산업도시로 확산중이다. 파업 때마다 매번 20%정도로 인상되는 임금은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의 매력을 사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중국의 저임금정책에 따라 우후죽순격으로 나가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이만 여개(20,000), 많게는 사만 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의 중국의존도가 높아졌다.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경제의 복병으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 공장임과 동시에 세계시장이 된 중국에서, 임금이 오르고 파업이 벌어져도 다국적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술 더 떠서, 필요하다면 공장이전을 돕겠다고 천더민 상무부장(장관)이 나서고 있다. 

30년 전, 어떤 기업이라도 합작투자를 하기만하면 무한한 인력으로 저임금시대를 제공했던 중국이 이제 저임금시대의 종말을 선언하고, 문화적 여유를 누리는 중산층의 ‘샤오캉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분주하다. 

올림픽행사를 위해 150만 명의 삶의 터전인 정든 집을 허물었고 오염공장 200여개를 폐쇄했다. 올림픽경기장 건설에 19억 달라, 도시기반 시설구축에 42억 달라를 투자했다.
 
2020년까지 1인당 GNP를 2000년도 당시의 4배로 끌어올려서 모든 국민을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목표를 향해서 매진하고 있다. 2007년 중국공상은행은 아프리카 최대은행인 스탠다드 은행(Standard Bank)의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은 아프리카 천연자원에 접근하는 대가로 아프리카의 사회기반시설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자신들의 성공모델을 아프리카가 절반만이라도 이룰 수만 있다면, 아프리카 대륙이 변모될 것을 알려줌으로써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의 친구가 되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아프리카 개발을 통한 천연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해외자원개발에 중국은 299억달라를 투자했고 한국은 3억 6천만 달라를 투자했다. 철광석, 유연탄, 동, 알루미늄, 아연 등 산업용 핵심원 자재확보를 위해서 투자했으나 그 비율은 83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고속성장은 서구민주주의의 특징인 선거로 인한 혼란과 분열을 겪지 않고 장기간에 걸친 전략적 계획으로 인해서 2020년까지 무난하게 계속될 것이 예상된다.  

중국은 중국만의 목표와 꿈이 있고, 그 목표의 달성은 중국지도부와 중국국민이 결정할 것이나 분명한 것은 신뢰의 끈으로 서로가 묶여질 때, 꿈과 목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