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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국사를 선택하는 더러운 세상
기사입력: 2010/03/29 [15:2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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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시인/편집위원
▲     문모근 시인/편집위원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하며 국민공통기본 교육 과정이 2011년부터 현행 10년에서 9년(초교 1학년~중학교 3학년)으로 단축되고, 고교 3개 학년은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외국어인 영어는 필수로, 우리나라 국사는 선택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가정으로 친다면 족보를 선택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이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생이 필수과목으로 배우고 있는 한국사를 비롯, 도덕, 기술, 가정 등 교과목도 이제는 배우지 않고 졸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분개한 네티즌들이 국사과목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 재전환 촉구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사는 말 그대로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지난해 12월17일 발표됐는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필수로 지정되어 있던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가 선택 과목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또 고등학교 2, 3학년 역사 과목 중에 한국문화사가 제외되고, 동아시아사와 세계사가 선택과목으로 결정됐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지금까지는 모두 필수 과목 국사를 배웠다.
하지만 ‘개정 교육과정’에서 1학년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학생들이 역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사교육에서도 국어보다 영어를 잘하는 게 수능 시험에도 유리하고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다. 이런 현실에서 필수도 아닌 선택과목 역사를 선택하는 고교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게 현실화된다면 고등학교에서 한 번도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졸업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일본의 독도문제, 중국의 동북공정문제, 백두산 지명분제 등등 역사 앞에 산적한 현안도 많은데 불난 집에 또 불지르는 것처럼 국사를 외면하는 교과부의 행동이 의아하기만 하다.
역사는 정책입안자나 정치인들의 입맛에 따라 교육과정에서 포함시키고 제외시킬 대상이 아니다.

자기 가문의 조상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듯 우리 국민이면 마땅히 알아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선택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특히 동북공정이 진행 중인 중국과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일본은 자국의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거꾸로 역사교육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 어느 나라를 위한 교과부인가. 국사는 학생들이 배워야하는 여러 과목 중의 하나가 아니다. 이러다 우리나라 역사를 노래방이나 PC방에서만 배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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