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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인공위성으로 찍은 지구촌 사진처럼
기사입력: 2010/03/16 [11: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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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   추창호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인공위성으로 찍은 지구촌의 사진은 아름답다. 지구촌의 아름다운 모습 그만큼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그러나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이야기들은 그렇지 못하다. 흉악한 범죄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오염, 지진과 같은 자연 재해 등 아름답지 못한 지구촌의 이야기를 들자면 한이 없다. 
 
  그 중에서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인터넷 게임중독으로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굶어 죽게 한 비정한 부부의 이야기라든지, 태어난 지 사흘 된 갓난아기를 브로커에게 200만원을 받고 팔았다는 이야기 등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해 초래된 비극적인 이야기들이다.

  아름다워야 할 지구촌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이것은 황금만능 사상과 인명경시 풍조 때문일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2001년 10월에 설립해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전국 43개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접수된 상담 8,903건을 분석한 자료의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방임'이 2,842건(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정서학대'2,182건(25%), 신체학대 1,827건(21%), 성학대 372건(5%), 유기 106건(2%) 순이었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이 자료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 곽금주(심리학) 교수는 “부모들은 물론 공식 학교 교육과정에서 육아 방법과 아이의 권리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갈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득 가시고기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가시고기의 수컷은 암컷이 낳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그 알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다가 알이 부화될 무렵 지치고 쌓인 피곤으로 숨을 거둔다.  알에서 깨어난 수백 마리의 새끼들은 죽어있는 자기 아비고기의 살을 먹으면서 자란다. 가시고기의 아비는 죽어서도 수많은 새끼를 살린다는 이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괜히 부끄러워지는 것은 과연 우리는 자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라는 문제 때문이다. 맹모의 삼천지교가 새삼 떠오르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맹자가 어머니와 처음 살았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놀 만한 친구가 없던 맹자는 늘 보던 것을 따라 곡(哭)을 하는 등 장사를 지내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맹자의 어머니는 이것은 아니다 싶어서 이사를 했는데, 하필 시장 근처였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맹자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면서 노는 것이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곳도 아이와 함께 살 곳이 아니구나 하여 이번에는 글방 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그랬더니 맹자가 제사 때 쓰는 기구를 늘어놓고 절하는 법이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법 등 예법에 관한 놀이를 하는 것이었다. 맹자 어머니는 이곳이야말로 아들과 함께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마침내 그곳에 머물러 살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력으로 맹자는 유가(儒家)의 뛰어난 학자가 되어 아성(亞聖)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무쪼록 가시고기와 맹모의 삼천지교처럼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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