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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상화하택(上火下澤)사회에서 온공자애(溫恭慈愛)사회로
기사입력: 2010/01/25 [15:1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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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북경대학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특임연구원, 논설위
▲     © 울산여성신문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이룬 대한민국! 자부심과 여유가 있을 만도 한데, 사회 곳곳에서는 끝이 없는 갈등으로 힘겨루기를 멈출 줄 모른다.
 
이기지 않으면 죽는다는 토마스 홉스의 늑대인간이 되어 생존각축장 같은 세월을 격동으로 보낸 우리사회이기에 이제는 사회전반을 시스템(제도)화하여 힘겨루기 형의 인간이 지배하는 사회를 벗어나서, 예측이 가능한 사회로 향해야 한다.
 
하늘이 주신 양심을 온량하게 가꾸며 존중하여 상생하는 존심양성(存心養性)의 부드럽고 평안한 사회형성의 기대를 가져보자는 것이다. 택시를 탈 때도, 전쟁을 치루 듯 경쟁하는 사회가 아니라,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탈수 있는 제도와 온량한 자세가 세워 질 때, 여유를 갖게 된다.
 
굳어진 얼굴이 아니라, ‘먼저 타라’고, 미소를 띠면서 양보하는 여유로움이 있는 선진화된 사회와 시민의 특징, 그 부드러운 모습을 우리가 가졌으면 좋겠다. 
포린 폴리시가 세계 제1난장판국회를 대한민국 국회로 꼽았다.
 
해머, 전기톱, 소화기까지 동원하는 격투기를 보는듯한 국회의 모습은, 국가적 품위와 브랜드를 실추시키면서, 걸핏하면 농성, 점거, 폭력을 일삼으면서도 회기가 끝나면 희희낙락 짝을 지어 해외로 나들이 가는 여ㆍ야의원들 그들의 교언영색에 국민은 진절머리가 난다.
 
보스가 정하는 당론에 묶여 최악의 쇼를 연출하고 패싸움하고, 말 바꾸기에 뛰어나지만 망각력도 함께 가진 의원들, 이제 그들을 정직과 투명한 정치인들로 거듭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당 중심의 선택이 아닌 인물중심의 선택을 엄정하고 신중하게 이루어야 한다.
 
지역민과 국민의 의사를 국정에 얼마만큼 성실하게 반영했느냐를 분석하게 될 때, 국민이 주인이 되는 선진화된 정치가 이루어진다. 바람잡이 여론에 흔들리는 오도된 정치에서, 편견 없는 자유로움을 가지고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다수가 선진정치를 만드는 것이다. 

밀실정치가 천민자본주의의 온상이다. 정권이 바뀌면 전직 대통령이 수모를 겪고 흔히들 실세라고 했던 사람들이 부정부패로 줄줄이 감옥으로 향하게 만드는 온상, 적당히 거짓말하고 얼렁뚱땅 잘 하는 사람들이 잘되는 사회에서 투명성의 사회로 옮겨 타야 존경받는 기업이 나오고 정직한 기업이 잘 되는 기업의 선진화도 형성이 될 터이다.
 
단지 투명성은 정직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의 기업도 이제는 세계화의 물결에 편승하였기에 외국의 자본이 펀드로 형성되어 수천수만이 거기 돈을 넣고 주식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돈을 맡긴 기업이 정직하지 않으면 맡길 수가 없다. 투명하지 않으면 세계화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1997년의 IMF가 한국금융을 통치하도록 만든 악몽 같은 일은, 바로 외국투자가들이 정직하지 못한 한국기업을 부실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돈을 썰물처럼 회수 할 때, 막아설 수 없는 부도와 함께 IMF의 금융통치의 비극으로 치닫지 않았던가.

투명한 기업은 예측이 가능하므로 투자자가 편안하게 기업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한국기업은 오너 중심적 기업이 많아 마음대로 운영하는 풍토 그 때문에 끊임없이 사회적 갈등요인이 잠복해 있다가, 다시 수면위에 떠오르면, 원만한 해결의 원칙조차 없이 사회적 비용을 톡톡히 치루게 되는 것을 용산참사에서 보았다.
 
집단적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앞으로도 큰 세종시 문제, 4대 강 개발, 노동교육.., 그 결과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발전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도 좌와 우는 있기 마련이다. 좌우의 대결이 사회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원칙을 가진 선의의 경쟁이어야 하는데 ‘너 죽이고 나는 살자’는 식의 투쟁장이 계속되면 곤란하다.
 
민심이 이반되고 분열이 고조되어 각박하게 쫓기듯 격동하는 사회가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지혜롭게 해소하여 다양한 선택이 있어 자유가 넘치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사회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불은 위로 타오르고, 못의 물은 아래로 흘러내려 서로 이반(離反)하고 분열하는 물과 불의 상극현상 같은 상화하택(上火下澤)의 아픈 시대상을 경계하여 지난 을유년(2005)에 교수신문이 고사성어로 선정했다.
 
그러하기에, 창을 만드는 사람이 있으면 방패를 만드는 사람도 인정하는 상생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하 수상한 세상이라 하여도, 존심양성(存心養性)사회로 향해 나간다면 불이 물을 데울 수도 있지 않을까하여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투명한질서와 순리의 여유롭고 부드러운 사회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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