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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도
딸딸이 엄마에게
기사입력: 2010/01/12 [18:1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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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도 건영화학대표/울산지방법원조정위원
▲     © 울산여성신문
6.25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많은 시골 아낙네들이 솔방울을 긁어 가마니에 담아 시골장터에 내어다 판적도 있었다. 그 어렵던 시절에는 나라 전역에서 아이를 너무 많이 낳아 탈이었다. 그 후 50년, 지금은 G20정상회담을 주재하는 국가로 발전했다.

그러나 먹고 살만하다 싶으니 딴 고민이 생겨났다. 젊은이들이 출산을 하지 않는다는 걱정거리 말이다.

열 달 동안의 고통이 싫고, 출산 때문에 모처럼 얻은 직장에서 잘려 나갈까 걱정되고 키우기 걱정, 교육비 걱정들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리는 거 같다. 거기에다 미리 아들인지 딸인지를 알아보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상당수가 선택해 버리는 탓에 세상에 태어난 아기들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제 얼마 안 있어 성비 균형이 맞지 않아 여자 하나에 남자가 둘씩 붙어살거나, 총각이 모자라 시장 통처럼 ‘골라요 골라’ 사방에 널린 총각을 좀 과장된 표현 같지만 바겐 세일하듯 그런 세상이 올른지도 모른다.

언제 부터인가 천만다행이도 딸이 더 좋다는 인식이 연기처럼 피어나기 시작했다.

참한 딸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말 말이다. 아들이 없으니 누군가 위로하기 시작했던 것이 이제 현실로 뿌리 내리기 시작했다. 부모가 아프면 제일먼저 달려오는 것이 딸이고, 세계여행 구경 시켜주는 것도 딸이 먼저 시동을 건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빗댄 의미로 ‘며느리는 남이다’란 말도 생겨났다. 아파트 이름이 어려운 것은 시골 시어머니가 못 찾아오게 하기위한 것이라는 못 되먹은 개그(Gag)도 있다. 김치를 담궈 오면 경비실에 맡기고 가라는 말도 있다. 물론 모두 과장된 유머라고 치더라도 그 안에 현실이 담겨있음이 서글픈 현실을 대변해준다. 어디 세상에 착한 며느리도 많고 되먹지 못한 딸도 얼마나 많은데……. 아무렴 그렇고말고. 그런 항변이 많을수록 좋기만 하겠다.

딸은 엄마의 친구다. 그리고 아빠에겐 애교덩어리이자 가정의 고리이다. 옷도 바꾸어 입을 수 있고, 엄마수다의 영원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들딸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 가면 손님이 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

아들을 낳으면 1촌, 대학가면 4촌, 장가가면 사돈의 8촌, 애를 낳으면 해외동포가 된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 메달 이란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이란다.

이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빠르면 빠를수록 행복의 추가 기울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90년대에 가을 태풍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수확을 앞둔 사과밭의 90%가 땅에 떨어졌다. 모두가 낙담할 때 마을 이장이 나서 “남아있는 10%의 사과를 활용하자”고 제안 ‘떨어지지 않는 합격사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통 사과 값의 10배 이상으로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팔려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므로해서 모든 손해를 만회했다.

생각을 바꾸면 거기가 천국이 될 수 도 있다.

버나드쇼는 “어버이 라는 것은 하나의 중요한 직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이들 위해 이직업의 적성검사를 한 적이 없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만약에 우리네 어버이들에게 적성검사를 치루게 한다면 과연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까. 공부에 관한 것 말고 훌륭한 인성이나 창조성 기타에 대하여 말이다.

어떤 크게 성공한 식당 주인이 뱉은 말이 떠오른다.

“고객에게 파는 것은 밥이 아닙니다. 행복한 시간을 팔아야 합니다.”

“애프터서비스가 아니라 비포서비스(before service)를 해야 합니다.”

꼭히 신지애나 김연아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딸들에게 참으로 넉넉한 ‘비포서비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훗날 진정 아름다운 사랑이 주는 평화가 우리 모두 에게 돌아 올 것이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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