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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2009년이여~ 나의 잔이 넘쳤습니다!
기사입력: 2009/12/31 [17:4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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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북경대학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특임연구원, 논설위
▲     © 울산여성신문
2009년은 세계 금융위기의 한파와 함께 시작되었으나, 이제 한해를 보내면서 위기는 지나가는 듯 여유가 생겼고, 신종 플루로 말미암아 지구촌이 감기 때문에 목숨을 잃어버린 이가 많이 발생했지만 나는 한해를 보내는 자리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2009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그러기에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싶다.
 
이유는 천지만물을 주신 이가 있기에 감사하고 이 근사한 우주가 내게 온갖 좋은 것을 제공하는데 감사하고 삶의 현장에서 전폭으로 지지해주는 이웃이 있음에 감사하고 좋은 반려자를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물질적인 어려움을 잘 넘어갈 수 있게 하심을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할 수 있기에 행복합니다.
 
어떤 이는 “나는 반려자도 없고 어려움이 가득하고 지지해주는 이는커녕, 딴지만 거는 이웃뿐이야!” 별나라 같은 이야기 하지 말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내가 그렇지 못하더라도 언제까지 그렇게만 살 수는 없기에 인생의 꿈을 이루는 변화를 도모한다면, ‘나는 아니야’가 아니라, ‘그래~ 나 행복해’라고 생각하고 말하자!! 생각과 말의 힘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걱정과 한숨, 불평, 불만을 쏟아 놓을수록 삶의 에너지는 점점 더 원치 않는 부정적인 것들을 끌어들인다. 부정적인 감정은 흡연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고, 긍정적인 감정은 수명을 10년 더 연장시킨다.

다산 정약용은 ‘청복(淸福)’을, 욕심 없이 맑고 소박해서 넉넉지 않아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누리는 것이라 말하면서 나눌수록 행복이 따라온다 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기에 빌 게이츠는 기부 왕이 된 이후에 인생의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하게 여기고 소비를 통하여 만족을 채우려는 삶이지만 소비 문화 속에 들어갈수록 자극받는 욕구는, 좌절하고 절망하며 행복요건의 소비가 오히려 질투심과 경쟁심, 증오심을 더욱 부추기는 과소비 사회를 야기한다.
 
즉흥적인 쾌락으로 치닫는 물질문화는 결국 인생을 침몰시키는 것이기에 인생의 기쁨을 재 정의해 보자면, 가치의 변화가 절박하게 필요하다.
 
시대의 최고 가치를 부와 물질로 채운다면,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믿는 물질 만능시대, 인간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고 믿는 시대, 그러나 돈이 많다고 다 행복할까? 욕심 많은 사람은 이익을 갈구하기에 번뇌와 망상, 괴로움이 더 따르지만 욕심이 적으면 구함이 없어 근심 걱정이 없다. 어떤 사람은 늘 ‘돈 없어 죽겠다’ 허덕이지만, ‘이 정도면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며 여유 있는 웃음을 짓는 이도 있다.
 
이 여유와 풍요를 허허롭게 관조하며 즐긴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청복을 누리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만족은 ‘얼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아니라,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유할지라도 더 갖고 싶은 욕망이 조바심으로 나타나서 거렁뱅이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남과 비교해서 늘 자신이 가난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인생이 되지 말자. 나는 나다! 가난과 물질에서 해방되는 길은 물질의 지배를 받는 자가 아니라, 지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한해를 보내면서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감과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일에 만족하는 것이다.

일은 창조적인 행위이다. 일을 하면서 창조의 과정을 즐기며 그것을 완성하면 성취감의 기쁨을 가진다. 일을 떠나서는 자신의 존재가치를 잘 알지 못하고 삶의 균형도 잃고 만다. 가장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자기 고유의 일을 갖는 것이다. 일하지 않고 놀면서 얻고자한다면 강도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일하면서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고 사회적인 역할과 함께 자아실현을 하게 되기에 주어진 일에 만족감을 가지고 사는 삶을 만들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나그네 길임을 깨달을 때, 삶이 더욱 겸허하게 다가온다. 일 때문에 해외로 나갈 때.
 
주변사람 때문에 퍼스트 클라스 좌석에 앉아 편안한 여행을 즐길 때가 많은 것 같았지만 그 자리가 아무리 좋아도 종착지에 도착하면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듯이 인생길에서 더 많이 가지고, 힘을 과시하고 군림하고자 하나, 그 길이 다하면 내려야 하기에 어디에 있을지라도 황감하게 ‘내 잔이 넘칩니다!’ 라고 고백하는 정신적인 부유함을 누리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의 얼굴이 오늘에 만족함으로, 기쁨이 넘치는 웃음으로 활짝 피어나게 하자. 2009년이여~ 나의 잔이 넘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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