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경우
탐욕의 시대를 넘어 융합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2)
기사입력: 2009/11/30 [13:09]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경우 부거경대학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특임연구원, 논설
우리인간은, 행복해질 권리,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 의식주를 해결할 권리 등 인간의 본질적인 권리들이 있기에 인간다울 수 있다.
 
그런데 지구촌에 슈퍼자본주의가 형성이 되면서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노예상태로 전락시키고 빈익빈 부익부의 골을 더 깊게 만들어 버리는 극소수의 탐욕덩어리 자본가들이 세계를 유린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의 굴종은 탱크나 네이팜탄 등 무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채가 그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한 국가의 기본적인 이해관계나 국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수요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피지배국들의 생산물을 더 많이 더 많이~, 부채상환을 위하여 채권자들에게 바쳐야 할 것을 요구한다.
 
‘부채’는 두 부류의 사람들 곧, 외국 채권자들과 해당국가의 지배계층 구성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 채권자들은 채무국에 돈을 빌려주는 대신 엄격한 조건을 제시하고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정권유지와 보호를 위하여 결탁한다.
 
가봉의 오마르, 콩고 브라자빌의 사수 엔게소 같은 이들은 프랑스에 본부를 둔 거대 다국적 석유기업 ELF 같은 회사가 주는 돈으로 오랜 지배권을 유지한다. 제3세계 국가들은 빌린 돈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이자율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7배쯤 높은 이자로 지불하게 되고, 그 때문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해도 부채상환에 허덕인다.
 
그러면 그 고통은 누가 받게 되겠는가! 당연히 서민의 몫이다. 부채의 멍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깨에 떨어지고 부자와 관료들은 강 건너 불구경, 그러다가 자신들에겐 어려움이 생기면 외국으로 나가면 그만이라는 것!!
 
과테말라, 콩고, 방글라데시, 멕시코, 모로코 등의 나라가 댐이나 도로, 항만시설,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학교나 병원이 필요하다면 해결방법이 무엇일까?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가난한 나라는 세금이냐 외채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결국 제3세계의 지도자들은 외국은행 채권단을 찾게 되고, 거액의 부채를 끌어오게 되면 가장 큰 수혜자들은 바로 지배계급들이 된다. 외채를 가지고 건설을 하면서 생색을 내는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 모부투 원수(이제는 고인이 되었다)의 개인재산은 80억 달러, 나라의 외채는 150억 달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나라 아이티의 24년간 독재정권을 지켜온 뒤발리에 일가들의 해외은행계좌는 아이티의 외채와 거의 같은 9억 2천만 달러이다.
 
1970년대 무렵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들의 외채총합은 600억 달러 정도, 1980년대엔 2400억 달러, 1990년에 4830억 달러, 2000년대는 75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30년간 해마다 평균 240억 달러가 채권자들에게 송금되었는데, 30년간 라틴아메리카대륙은 자신들의 원자재와 서비스를 수출하여 벌어들인 35%에 해당하는 액수를 부채상환에 할애한 것이다.
 
이것은 라틴아메리카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부채도 다를 바 가 없는데, 1997년 김영삼 정권 말 368조가, 2002년 DJ 정권 말 925조원, 2007년 노무현 정부 말 1295조가, 현 정부에선 2008년 10월 5일(현재) 1439조원의 부채로, 정권마다 1.5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발표했다.
 
‘환헤지’상품으로 인한 외환위기의 절망의 늪에서 허덕이는 기업들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금융당국이나 가해자인 은행들은 외국보험사들로부터 조금 얻어낸 이익금으로 자축잔치를 벌이지만, 환헤지 상품(KIKO)으로 기업을 파산으로 밀어 넣은 은행들은 ‘나몰라’라 하는 상태.., 얼굴을 바꾸고 찾아오는 탐욕자들의 사냥이 세계 곳곳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형으로 나타나고 있을 현실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미완성적인 존재이다. 바톤을 이어받을 다음세대가 미완으로 끝나는 삶을 완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눈에 뵈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산 너머를 볼 수 있는 지혜를 나누어야 한다.
 
후진국 104개국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진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해 녹색혁명을 꿈꾼다. 신종 병이 발생해도 치료약이 없는 빈국들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가 서로를 빼앗는 차가운 손이 아니라, 따뜻한 손길이 이어질 때 지구촌은 새 세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마음이 가난 한 자가 행복하리라는 말씀처럼 탐욕으로 집착된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이타적인 나눔과 융합하여 내적 자유와 풍요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지구촌이 되기를 기도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