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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②성매매 구매자는 누구
성매매특별법5주년, 성매매방지법 제대로 알아야 구제 가능
기사입력: 2009/11/17 [14:1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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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진 기자
▲     © 울산여성신문

글 싣는 순서 :①성매매 방지법이란
              ②성매매 구매자는 누구
              ③성매매사건들
              ④성매매 통념 뒤집어 보기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성구매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자 상담소 등지로 성구매자들의 상담전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경찰에서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전화라고 한다. 이에 상담소에서는 일관성 있게 ‘조사받고 처벌 받아야 한다’는 답변이다. 성매매 산업을 유지 확산시키는 주체는 실질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수요를 형성하는 성구매자들이라는 게 상담소의 주장이다. ‘왜 성을 파는가’가 아닌 ‘왜 성을 사는가’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성구매는 남성들 사이에 집단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성매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성 개인의 성찰과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만연한 성구매 문화에 대한 접근이 꼭 필요하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 처벌 법률
성매매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ㆍ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벌금형은 형사처벌이기 때문에 전과로 기록된다. 특히 상대여성이 10대 여성임을 모르고 성구매를 했다 하더라도 10대 청소년의 성을 돈을 주고 구매했다면 현행 청소년의 성보호법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된다.

◇성구매행위의 집단성
남성들은 성구매 행위를 집단적으로 경험하고 혼자서 성구매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다.
집단적으로 경험되는 성구매행위는 단일하게 ‘성구매’만을 과정으로 갖는 것이 아니라 모임과 술이 매개가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성들은 성구매 행위를 경험하면서 단순히 돈을 주고 성행위를 하는 것과 성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모임-술-음담패설-성구매-뒤풀이’로 이어지는 유희의 종합적 구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성구매를 절정으로 하는 이러한 놀이문화는 남성집단 내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간의 동질감을 확인하는 과정으로써 경험된다.
즉, 남성들은 성구매행위를 통해 서로간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상호 동일시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유대를 형상하는 것이다.

◇성구매행위의 보편성
성구매를 매개로 한 남성집단의 유대 형성은 남성의 성구매에 대한 사회의 무제한적인 용인으로 성매매의 보편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회사의 회식비, 접대비, 선후배 간에 몰아주기 등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남의 돈을 끌어다가 성구매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남성들은 성구매 겅험을 사회생활이니 비즈니스라는 등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쉽게 합리화할 수 있다.

◇성구매, 남성집단으로부터의 승인
성구매 경험은 개인으로서의 남성이 집단에 동참하기 위해 집단 내에서 암묵적으로 합의된 남성다움을 얻는 것을 통해 집단의 승인을 얻어내는 과정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의 통용되는 남성다움의 맥락 속에는 흔히 ‘정력’으로 숭배되는 남성의 성적 능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성구매행위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남성 개인이 집단에게 본인의 남성성을 증거 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왜 성구매를 하는가
‘왜 성구매를 하느가?’에 대한 답변으로 ‘성욕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멀쩡히 집에 있다가 갑자기 달아오른 성욕 때문에 성구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업소를 찾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성욕이 들끓는 남자다운 남자임을 과시하고 싶은 생각에 성구매의 이유를 대기도 하지만 성욕을 해소하려는 남성개인들이 우리사회의 거대한 성매매산업을 지탱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 마디로 술자리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 여성을 도구로 한 접대를 권하고 바라는 문화가 성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돈을 지불하고 여성들과 노는 문화에 깊숙이 빠진 남성집단에 자리 잡은 성구매문제는 개인의 성욕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매체가 만연하면서 채팅과 데이트 사이트 등을 통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고 여성들을 만나 성구매를 하는 성구매자도 급증하고 있다.
‘성욕’이라는 닫힌 논의에서 벗어나 한국사회의 남성들이 성구매행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보다 심층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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