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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탐욕의 시대를 넘어 융합의 문화를 만들어 가자(1)
기사입력: 2009/10/19 [17:1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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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북경대학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특임연구원, 논설위
▲     © 울산여성신문
역사의 유일한 주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인간에게 융합의 치료약이 될 때 존재할 수 있고 사회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사회가 부패하고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불안과 공포만이 가득한 흉악한 사회로서, 함께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자괴감으로 몸서리가 쳐질 것이다.
 
이기를 넘어 탐욕으로 얼룩이 진 지구촌위에서 피할 수 없이 불가항력적인 요소는 차치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빼앗는 것이 만연이 된 정글 자본주의적 일상사에서 벗어나 융합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대 전환점의 위기에 우리가 지금 서 있다는 것이다.
 
남을 짓밟아야 내가 일어서는 것으로 인식하는 의식을 바꿔야 하는데, 우리는 서로가 적이 아니라 한 팀이라는 정서적 토양이 도무지 우리 풍토에 없다는 것이다.
 
하루에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가 평균치 1,491건을 기록하는 우리의 현실은 구조적 대 수술이 요구되는데 그 치료제는 융합하는 힘 밖에 없다는 점을 주지하여야  겠다.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인 로버트 액설로드는 그의 게임이론인 ‘죄수의 딜레마’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나만 잘되면 좋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고, 상대가 잘해야 나도 잘 할 수 있고, 상대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될 수 있다고 설파했다.
 
현재 지구촌에서는, 5초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 한 명이 기아 또는 영양결핍으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 중에서 1천만 명 이상이 각종 전염병으로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으며, 이들 중에서 50%는 지구촌에서 가장 가난한 6개국에서 발생한다.
 
이들의 죽음은, 생산물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음에서 발생하는 인위적 결핍에서 기인하는 셈인데, 세계에서 가장 비중이 큰 500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구 전체 생산량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500개 기업 중에서 58%는 미국에서 출발한 기업들이나, 이들 500개 기업을 모두 합해도 고작 전 세계 노동력의 1.8%를 고용하여 분배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이들 500개의 기업이 축적한 부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빈국에서 부터 133개국의 부를 합한 것보다 크다는 것이다.
 
이들의 유일한 목표는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여 자신들의 절대권력 확대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써, 이들은 자신들이 정한 규칙에 반대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믿어버리는, 돈으로 무장한 경제 제국들이다.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질서 없는 세력들이 있는 한, 이 지구촌은 갈등에 쌓일 수밖에 없다.
 
칼 마르크스는 ‘객관적 결핍’이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 그 당시 지구촌의 재화의 양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불가능 한 절대적인 결핍의 시대였기 때문에 따라서 ‘객관적 결핍’이 전 세계를 지배했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산업, 기술, 과학 분야에서 놀라운 혁명적 성과들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향상에 가속도가 붙게 되어, 이 지구촌에는 부와 잉여 생산물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분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경제 제국주의자들로 인하여,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 해야 한다.
 
승자독식의 탐욕이 이웃을 돌아보는 새로운 집단의식으로 향하여 갈 때, 우리나라는 수치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 함께 존재하는 사회를 지향하고 구현하게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G7국보다 앞서게 될 것을 전망했다.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쟁력을 갖춘 훌륭한 인적 자원과 한국의 기술자원과 자금력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어진다고, 조망한 것이다.
 
남과 북이 서로가 작은 변화들을 세심하게 짚어가는 디테일한 자세를 이루어 추상적 변화가 아니라, 작은 것부터 변화를 가져올 때, 우리 한민족의 미래가 밝아 질 것이다. 
 
이 시대의 키워드인 융합을 준비해야 한다. 융합은 타인에 대한 존중, 타 분야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겠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틀에 갇혀 이웃과 단절된 낡은 사고를 벗어버리고 모두가 함께 하는 융합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때, 이 지구촌은 평화라는 아름다운 단어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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