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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기사입력: 2009/10/15 [15:2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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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     © 울산여성신문
한가위가 지났다. 결실의 계절인 이 계절에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그 중 아침에 등교하는 9세 여아를 만취 상태의 강간범이 무자비하게 강간해 불구로 만든 사건을 본다.
 
한 성인의 무자비한 성적 욕구로 인한 결과가 너무 참담하다는 생각과 함께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이와 같은 어린 시절의 성폭력 피해가 특히 무서운 것은 추하고 좋지 못한 기억이 일생동안 피해자를 괴롭혀서 성장 한 후에도 우울증에 걸리거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자살을 유발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찰청이 2002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갑길(全甲吉.민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범죄 총 발생건수는 9천770건으로, 통계청이 추계한 여성인구 수를 기준으로 1만 명 중 4.2명이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4년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전체 상담 현황에 따르면 1991년 4월 개소이래 2004년 12월 31일까지 접수된 상담은 총 32,883건(48,544회)이며, 이중 성폭력 상담은 총 25,982건(79%)으로 그 비중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런 성폭력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관련 법규 강화 여론이 일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성범죄자 신상공개제도 및 성 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제도 시행, 피해 발생시 대처요령과 신고 의무 제도를 집중홍보, 여성 긴급 전화 1366 등의 신고체계 강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교육이다. 최근 아동 성범죄 사건을 살펴보면, 2008년 미성년 성폭력 가해자는 2717명으로 2005년 1329명에 비해 배 이상 급증할 정도로 가해자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으며, 미성년 가해자의 경우 초기에 적절한 교육과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상습 성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가해자가 있어야 피해자가 있는 법이다. 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 또한 없는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조기에 성폭력 예방 교육이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거리의 가로수들이 노랗게 또는 발갛게 물들고 있다. 아름답다.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믿음이 상실된 사회는 아름답지 못한 사회이고, 살맛 또한 나지 않는 사회이다. 성폭력과 같은 범죄는 바로 이런 믿음을 상실하게 한다. 성폭력이 없는 사회, 믿음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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