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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사수 전투와 서희의 외교 담판
기사입력: 2009/07/13 [17:2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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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호 한국시조시인협회이사
  중국이라는 광대한 나라의 역사는 이민족 지배의 역사이다. 그들 중국의 순수 한족이 지배한 역사보다는 거란족, 여진족, 몽고족, 만주족 등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국을 지배한 이민족도 오늘날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여 그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 중국화 되어 세계의 역사 속에 지워지고 말았다.

  이와 달리 대륙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반만년이란 유구한 역사 속에 독자적이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고 있음은 물론 아직도 '대한민국'이라는 아름다운 문패를 세계 여러 나라 앞에서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이것은 그 민족의 얼을 표상하는 우리의 말과 글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국난의 위기를 반전의 기회로 삼울 줄 아는 지혜와 힘을 가진 위대한 민족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국난 극복 사례 중 일반 국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살수대첩에 못지않은 대승을 거둔 사수 전투가 있다. 사수 대첩은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당을 상대로 한 제2차 고당전에서 나온 전투이다.
 
즉 662년에 연개소문은 사수에서 당시 당나라 좌효위장군 백주자사 옥저도총관 방효태와 그 아들, 장수 12명 등을 포함한 20만의 당나라군대를 궤멸시킨 전투이다. 아직 역사적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사수 전투이지만 위키백과에는 「당의 소정방이 압록강의 연남생의 저항을 물리치고 평양성을 공격하였으나 장안성은 3중으로 튼튼하게 쌓은 성이라 꿈쩍하지도 않았다.
 
한편, 군량미가 떨어지자 방효태에게 20만명의 군대로 다른 성을 공격하여 군량미를 빼앗을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안 연개소문은 5,000의 군사로 사수 작은 강에 진을 쳤다. 5,000명의 군사는 죽기를 각오하였고, 당나라군은 얼은 사수에서 인해전술로 20만의 군대를 한꺼번에 움직이자, 연개소문은 사수의 얼음을 투석거로 깨버렸다. 결국 당군 20만명과 장수들은 동이 트기도 전에 모두 사수에 빠져 죽었다.」고 소개할 정도로 뛰어난 전략을 바탕으로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

  고려시대의 서희 또한 이러한 국난을 타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다. 당시 대륙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거란이 993년 소손녕을 대장으로 하여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입해 왔을 때, 놀란 고려 조정은 서경(지금의 평양) 이북의 땅을 거란에 분할해 주자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솔군걸항(率軍乞降·왕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항복을 하자)’의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서희(徐熙·942∼998)는 외교적인 담판으로 거란의 80만 대군을 돌려보냈을 뿐 아니라, 거란이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던 압록강 유역의 강동 6주까지 고려의 영토로 인정받는 예상외의 엄청난 수확을 얻었다. 이처럼 거란에는 불리하고 고려에는 매우 유리한 이 조건을 거란이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중국 본토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거란과 북경 지역을 회복하여 거란의 침공을 차단하려는 송과의 대립이라는 국제 정세를 간파한 서희의 위대한 외교력 때문이라 하겠다.

  국난 극복 사례는 이 뿐이 아니다. 임진왜란, IMF 등 옛날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국가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를 들자면 날밤을 세워도 좋을 것이다. 생각하면 참으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저력 앞에 자부심과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국토방위의 성전(聖戰)에 참여하여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에 대하여 생전의 위훈을 추모하고 명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그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조국통일 성업에 대한 온 국민의 결의를 굳게 다짐한다는 뜻에서 제정한 현충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미국의 존.F.케네디대통령의 “국민 여러분!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자문해 봅시다.”라는 명연설문의 한 구절처럼 "나라를 위해 내가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 보는 6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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