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축제가 끝났다.
고래축제 기간 내내 울산의 화두가 ‘고래’가 된 듯하였다. 필자도 직 간접적으로 참여 했고 고래고래 고래 시를 많이도 낭송했다. 몸담고 있는 시낭송협회 회장으로써 고래축제 문화 행사 중 16일 밤 장대비가 오는데 회원들을 독려해 태화강 둔치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촛불 시 낭독의 밤을 진행했다.
아무도 없을 것만 같은 공연장에 백 개의 촛불이 모자랄 정도로 관객이 많았다. 끝까지 한 시간을 지키며 한 편씩 고래 시가 낭독 되고 낭송 될 때 마다 촛불을 흔들며 함께 했던 시민들에게서 문화도시 울산이 되러가고 있는 모습을 몸소 체험했다.
성숙된 축제 문화의 단면으로, 떠들썩한 인기가수의 축하공연에 못 미치는 작은 촛불 낭독회가 축제의 한 마당에 참여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운치 있고 수준 높은 울산 시민이 된 듯하다. ‘시도 말이다’ 최고로 정제 되고 절제된 언어다.
시처럼 말은 정갈하고 단아해야 격이 높아진다. 바로 인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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