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나 행사장을 가면 말에 치여서 식상하기 그지없는 경우를 겪는다. 관중이나 청중의 자발적 참여 보다 대부분 동원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걸 참여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참석하신 내빈이나 귀빈은 마음이 더 바쁘시다. 정해진 시간 안에 표와 연결 되는 관중에게 한 마디 라도 말을 더해서 자신을 알리기 바쁘다.
그러다 보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참석한 내빈의 축사로 시간은 다 가고 식상하고 지루함에 짜증이 묻어난다. 재미있는 개그도 아니고 모두가 하나같이 자기 자랑이나 공치사 또는 장황하고 두서없는 말이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끝날 듯하면서 또 이어지기를 반복하면 말말말 말이 사람 잡을 것 같다.
언젠가 내빈의 축사를 모두 없애는 식 행사가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신 어느 어른의 글이 생각난다. 박수를 치면서 동의했던 부분이다. 말이 많다고 해서 인기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행적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기에 짧은 인사 한 마디에 더 멋쟁이로 기억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이미 성숙되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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