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이라는 말의 정의부터 내려 보자. 말 그대로 얼굴을 마주 하고 앉는 것이다. 지난해 늦은 가을 학부형의 흥분된 음성을 듣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적이 있다. 필자에겐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데 그 어머니는 흥분해 있었다. 불과 6개월도 교육 받지 않은 아이가 무슨 외국어 중학교 최종합격을 받았다며 덕분에 원하는 중학교에 가게 되어서 감사 하다고 또 선생님 덕분이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국제 중학교에 갈 정도로 준비 했다면 이미 갖추어진 아이임에도 그 감사가 필자에게 돌아온 까닭은 바로 면접을 잘 보게 해 주었다는 말씀. 사실 많은걸 준 것은 아니다. 아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입 밖으로 내기를 주저하여 소리를 교정하고 칭찬 몇 마디와 잘 할 수 있다는 격려 그리고 한 번의 대회경험 그것이다. 면접이라는 것이 가능성을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보이기만 하라고 했는데 그것이 감사를 받을만한 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기쁘기는 했다. 우리는 날마다 면접을 본다. 만나는 사람과 얼굴 맞대고 말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연스런 것을 놓치고 뭐 별 다른 것인양 어렵게 생각 하는 것부터 부담이 가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 면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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