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유교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정절을 지켜 두 번 결혼하지 않는 여인을 열녀라 칭송하며 열녀비를 세워 그 행적을 기리기도 했습니다.
시대는 급변하여 잘 살다 헤어지면 돌아서서 “너보다 더 잘난 사람 만나 잘 살거야”하고 노래하는 세태가 요즈음의 보편적인 사랑형태라고들 합니다.
근간에 지극한 아내사랑으로 일반에 회자되고 있는 열부가 있어 이참에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얼마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총리물망에 올랐던 서강대학 총장의 아내사랑이 세인들의 입에 한동안 오르내렸지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총리 직을 고사한 사연이, 막중한 국가 일을 본다고 투병을 하고 있는 아내를 혼자 둘 수 없다는 사연이고 보면 아직도 지고지순의 사랑이 존재하나 봅니다. 비슷한 예로 수 년 전 일본 한 소도시의 시장이 오랫동안 앓아누워 거동이 어려운 아내의 간병을 위해 시장 직을 사임한 일이 세상에 알려졌었지요. 점심시간이면 아내의 식사와 약수발을 위해 시청에서 수 킬로 떨어져 있는 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일이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관용차를 쓰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해서 그 분의 공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공복으로서의 자세에 대해 감탄을 했습니다만 그도 모자라 아내간병을 위해 시장 직을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인도의 재벌 화학기업인인 암바니 회장이 무려 400억원 짜리 에어버스를 아내에 선물해서 언론의 뭇매를 받고 세인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에어버스에는 미술품으로 들어찬 사무실 및 음악감상실, 침실과 전용바도 딸렸다고 하니 그 호화로움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그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불가사의 중 하나인 인도의 타지마할궁도 죽은 아내에 대한 망부의 사랑이 이룩해낸 불후의 명작이기도 합니다만... 어쨋거나 선물의 크고 작음이나 금액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아내에 대한 가없는 사랑만이 오늘 날의 이기적이고 난만한 세태를 이겨내리라 봅니다.
“여자가 시집을 가면 강물처럼 살아야 하네. 눈물로 지은 밥을 먹게 된다네” 꿈많고 자유롭던 처녀시절은 결혼과 함께 묻고 강물처럼 흐르며 살아야 한다는 노래입니다. 아내가 누구입니까? 나의 사랑하는 딸이기도 하고 누이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임자년 새해 벽두에 왠 사랑타령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올 해의 화두로 아내사랑을 내 걸고 아내에 대한 사랑과 존중으로 아름다워질 가정과 사회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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