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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강승룡 e-조은뉴스 사장님께』
기사입력: 2007/09/06 [13:1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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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울산여성신문 발행인

가셨군요. 홀연히 왔던 길 가셨군요.
불꽃처럼 살다 불꽃처럼 스러지겠다던
평소 말씀이 허언처럼 들렸는데
‘남아일언 중천금’이라 했어도
지키지 않아도 될 말 무에 그리 중하다고
기어이 놓지 않으셨던고!

세상사 고저장단 미추음양이치라
어둠 있으면 밝은 곳 있게 마련.
부드러우면 휘어지고 강한 것은 부러지나니
강직함이 언론 속에서 마디를 만들어
감히 말 못할 일도 거침없으매
역사에 길이 남을 탑도 쌓았고
뒤편 상처 입은 이들 원망도 많았으니...
외롭고 고단한 외길 언론인생이셨네요.

개인적 인연
귀 언론이 강성이라 억울하다 찾아온 후배 데리고
삼자대면했던 2001년.
부당함을 꼬치꼬치 지적하던 생면부지의
언론 후배에게 권위 세우지 않고
잘못을 사과하던 그 담백함이라니.
대장부의 기개를 보여주었지요.

그 후 7년 세월
고집 세고 아둔한 필자를 밀어주고 끌어 주셨지요.
지쳐 힘들어 보이면
“잘하고 있다. 다 왔다.
느리지만 똑바로 가고 있는 여성신문이 부럽다”고
격려해 주신 언론의 선배이자 든든한 후원자셨는데.
“무서라, 무서라. 주먹만한 덩치 어디서
그 무서운 힘이 있어 천하여장군일꼬?”
참되게 일하는 모습 그대로 지켜 후생에도
지켜보는 기쁨을 달라고 한 진정 남아이자 신사였던 선배였지요.

이리 일찍 가실 줄 알았더라면
춤 한 번 추자 하실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세 번이나 매몰차게 뿌리치지는 않았을 텐데.
이리 허망하게 가실 줄 알았더라면
손이라도 한 번 따뜻하게 잡고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씀 한 마디라도
전해 드렸을 텐데....
분에 넘치는 자애와 칭찬 덥석덥석 받기만 했으나
돌려드릴 길이 없네요.
살아생전 주신, 격려와 따뜻한 말씀 고마웠습니다.
못 전해드린 감사의 정으로
“느리지만 바른 언론의 길을 걸어라”하신 말씀 잘 받들겠습니다.
무거운 짐 내리고 고단한 몸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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