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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나라 최대 명절 설날, 설의 유래 및 풍습
기사입력: 2024/02/06 [12:3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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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조경진 기자] 오는 10일(토)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보통 정월 초하루ㆍ구정으로 불린다. 

한자어로는 신일(愼日)ㆍ원단(元旦)ㆍ원일(元日) 등으로도 불린다. 

설날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알아보자.

 

■ 음력 설 쇠는 나라

음력설을 쇠는 나라는 한자문화권 나라들로, 한국ㆍ중국ㆍ대만ㆍ베트남ㆍ몽골ㆍ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등 총 7개 나라다. 한국은 설, 중국에서는 춘절, 베트남에서는 뗏 등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도 ‘쇼가쓰’라고 설을 쇠었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음력설을 금지하고 설날을 양력 1월 1일로 완전히 바꿨다. 

북한은 양력 1월 1일을 설로 쇠고, 음력 1월 1일은 그냥 휴무를 하는 식으로 설을 쇠지 않는다. 양력설을 쇤다고 볼 수 있다.

 

■ 설 어원과 까치설날

설이라는 말의 유래에는 여러 견해가 있다. 

먼저, 새해 첫날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고 낯설다는 의미로 ‘낯설다’의 어근인 설에서 전한다는 견해가 있다. 

두 번째는 시작이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선날→설날 이렇게 연음화되었다는 말도 있다.

 

세 번째는 자중하고 근신한다는 의미의 옛말인 ‘섦다’에서 왔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설날 전날(섣달 그믐, 음력 12월 31일)을 ‘까치설날’이라고 부른다. ‘작은설’이라고도 불리는 데, 이날 미리 설빔으로 갈아입고 이웃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러 다니곤 했다. 

옛날에는 이 작은설을 ‘아치설’이라고 불렀다. 순우리말 ‘아치’는 ‘작은’을 뜻하는 말로 시간이 지나면서 까치로 바뀌어 불렸고, ‘까치설날’로 굳어졌다. 동요 속 ‘까치 까치 설날’이라는 ‘까치설’은 까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설날 풍속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옛 선조들은 설빔을 짓고, 떡을 빚고, 차례 음식을 만드는 등 지금보다 훨씬 많은 준비를 했다. 

설 준비로 바쁜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며 아이들 눈썹에 밀가루를 바르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차례, 세배 말고도 복을 담을 복조리 걸기, 복토 훔치기, 야광귀 쫓기 등 여러 풍습이 있다.

 

덕담 - 소원성취나 건강을 비는 뜻으로, 세배를 받은 손윗사람들이 해준다. 

말에 주술성이 있다는 언령사상(言靈思想)이 기저에 깔려있다. 새해의 복을 기원함으로써 한해의 복을 예측해 축하하는 의미도 포함한다.

 

설빔 - 《열양세시기》‘원일조’에 남녀노소가 모두 새 옷을 입는 것을 ‘세비음(歲庇陰)’이라 한다 하였다. 

설에는 일찍 일어나 미리 장만한 새 옷을 입는데 이것이 설빔이다. 아이들은 까치저고리를, 어른들은 솜을 넣은 새 바지저고리를 입고 차례에 임한다.

 

세찬ㆍ세주 - 차례 음식이나 세배 오는 사람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는 음식을 세찬이라 한다. 흰 떡을 이용한 떡국이 대표적이다. 

세주는 데우지 않고 찬대로 마시는데 이는 봄을 맞이하는 뜻이 담겨 있다.

 

복조리 걸기 - ‘조리’를 벽에 걸어 한 해의 복을 쌀과 함께 받는다고 한다.

 

야광귀 쫓기 - 야광(夜光) 귀신이 신발을 가져가기 때문에 방안에 숨겨 놓는데 방 앞에 ‘체’를 걸어놓으면 체 구멍을 세다 날이 밝아 돌아간다고 한다.

 

연날리기 - 연을 띄우며 나쁜 액을 날린다.

 

■세뱃돈 문화

세배는 차례를 지낸 후 집안 어른들께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술과 밥, 과일 등 먹을 음식을 내놓고 정담을 나누었다. 지금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는 세뱃돈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초반까지 세배에 대한 성의 표시로 돈 대신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이후 경제 발전과 함께 1960년대 후반이 돼서야 10원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고받으며 세뱃돈 문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날과 관련된 속담

꿩 대신 닭 - 요즘에는 떡국에 대체로 소고기를 넣지만 예전에는 떡국을 끓일 때 반드시 꿩 고기를 넣었다. 옛날 사람들은 꿩을 ‘하늘닭’ 이라고 하여 복된 새로 여겨서 많이 먹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떡국에 흰떡과 소고기, 꿩고기를 사용했으나 꿩고기를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고기는 가격이 비싸고 쉽게 접할 수 없었고, 꿩은 아무래도 야생동물이라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신 닭고기로 국물과 고명을 만들어 얹었다. 이 때문에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겼다.

 

섣달그믐날 개밥 퍼주듯 - 먹을 것이 많아서 개밥도 후하게 주는 모습을 말한다.

 

섣달그믐이면 나갔던 빗자루도 집 찾아온다 -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서로 빌린 것도 돌려주며 깨끗이 청산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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