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데스크 단상
꽃다발! "why waste money?"
기사입력: 2007/02/26 [18:36]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울산여성신문
친구딸아이의 졸업식장엘 갔습니다. 가족 친지들이 가져온 꽃다발로 운동장은 온통 꽃천지였지요. 가지각색의 꽃들로 아름다워야 할 졸업식장이 축하꽃다발로 하여 그 아름다운 의미가 반감되는 듯 하여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특히 뒤편에 선 한 외국인의 말에 더욱 자존심이 상했지요.

꽃보다 꽃포장에 돈이 더 많이 들겠다는 말과 쓰레기처리등의 말이 귀에 잠깐 와닿고  “why waste money?" 라는 말이 정확히 들렸을 때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실속없이 화려한 외양에 신경쓰는 우리의 속내를 들킨 듯 하여부끄러웠던 게지요.

평소 우리가 접하는 외국영화나 레스토랑의 꽃장식에서 보듯 외국인들의 합리성과 실속이 꽃 한 송이로 표현이 되고있지요.

물론 꽃값이 비싼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인간이 그러하듯 꽃들도 제 각각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가지고 있지요.

해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전달하는 데는 꽃보다 더 적합한 것은 없을 듯 합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한 송이 장미, 생일이나 기념일에 축하메신저로 보내지는 꽃선물, 졸업과 입학, 결혼등 축하의 자리에는 꽃이 있어야 자리가 빛나게 되지요.

특히 한송이 장미에 온 마음을 다 담아서 바치는 마음.

 한송이의 국화꽃에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담아 고인에게 바치는 마음등은 참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무치게 하지요.

 세태가 변해도 너무 심하게 변해 꽃으로 축하하는 어여쁜 마음이 꽃의 양과 화려함과 꽃의 아름다움을 덮어버리는 포장의 난잡한 치장으로 본질의 아름다움이 옅어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즘 어느 행사장에 가든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바로 축하꽃다발 전달의 모습임을 많이들 실감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경쟁하듯 부직포와 망사로 화려하게 포장된 꽃다발에 축하받는 인물은 파묻혀 버리니 바로 이를 두고 주객이 전도되어 꽃이 주인공이 되어 버린 꼴이지요.

이런 차제에 우리 여성들이 앞장서 척결해야할 일들을 한번 숙고해 보는 것도 애국의 길인 듯 합니다.

  여성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만 음식물쓰레기문제, 물절약과 올바른 물 사용, 체면치레에 연연해 잘못 가고 있는 결혼문화등 고쳐가야 할 문화관습이 많습니다.

 예전 임진왜란 때 적을 막을 돌을 치마로 싸 날랐던 우리의 어머니들의 애국심이 있었고 강강수월레를 하며 왜군을 현혹시켰던 것도 바로 여성들이 실행했던 구국의 성심이 아니었는지요? 허영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만들어낸 혼례문화와 먹다가 절반은 버리는 넉넉한(?) 음식문화, 호화판으로 가고있는 축하문화 특히 축하꽃문화는 여성들이 앞장서 바꿔나가야 할 잘못된 문화들입니다.

실제로 이런 의식운동을 여성들이 선도해야 할 때인데 얼마 전 울산 YWCA에서 포장제 사용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꽃포장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망사와 부직포가 환경오염의 주범이고 엄청난 양의 포장제를 처리하는 것이 더 큰 골칫거리이며 꽃가격은 쓸데 없는 포장재료의 비용만큼 더 비싸지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포장재로 쓰이는 망사와 부직포등은 수입재료로 국고를 크게 낭비하고 있는 셈이지요 실제로 꽃값보다 훨씬 비싸게 꽃값을 치르게 되니 소비자가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이쁘게 포장된 선물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외양에 치중해 내용이 부실할 때, 순간의 기쁨보다 실망이 더 크게 되지요.

내용이 알차고 그에 걸맞는 외양에다 마음을 담은 손길이 더 간다면 이 선물은 세상 어느 값진 선물보다 더 값질 것이라 사료됩니다.
 
여성들이 먼저 똑똑해져야겠습니다.

한마디로, 꽃다발포장값은 꽃값을 올리고 수입 포장재는 쓰레기로 환경을 오염시키니 꽃선물은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마음이 전해지는, 내실있는 꽃문화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