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희 대한웅변스피치학원 원장 ©UW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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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목소리 좋고 말이 유창하면 말을 잘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라고 말하고 싶다.
말을 하는 도구에 불과한 테크닉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속빈 강정 처럼 내용이 알차게 담기지 않는다면 생각을 하고 듣는 사람에게는 고역이다.
마치 옛날 시장바닥 약장수의 말 처럼 그 자리에서는 현혹 되고 약을 사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다.
들리는 말 이전에 보이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다. 더구나 사회생활을 한 사람도 때와 장소에 따라 입고 가는 옷이 곧 말이라는 공식을 굳이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예의에 맞게 입는다고 생각할 뿐인데 그것이 바로 말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외국 여행을 가면 한국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있는데 평탄한 거리를 걷는 시티 투어를 하는데도 앞 다투어 아웃도어 룩으로 과시하는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졌는지 왜 높은 산도 아닌데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느냐고 반문을 했단다. 헛한 웃음이 나온다. 입을 떼야 다 말인가. 그러고 보면 일거수일투족이 말이라 할 수 있다.
달리기를 하는 곳에 양복을 입는 것 걷기를 하는 곳에 바바리 깃 세우고 나타나는 사람. 혹은 산을 오르는데 하이힐을 시고 오는 사람. 다 낯설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져야하는 것 그것은 멋이 아니라 말 좀 하는 사람들은 안다.
멋있게 남다르게 입는 것은 바로 자신을 잘 나타내며 자신감을 가진 사람의 여유라고 볼수 있다. 괜한 허세 부리다가는 속빈강정으로 보일 수 있다. 곰곰히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 곧 훌륭한 스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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