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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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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6 [12: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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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술은 適當히 마시고 즐기면 정말 좋은 음식이지만 과하게 자주 무리하게 마시면 百害無益한 음식이다. 술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인가.

 
어떤 이유에서든 ‘고주망태’가 되어 곤드레만드레 한다든가 ‘人事不省’으로 길가나 도로에 넘어져 교통사고라도 나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또한 몸을 가누지 못하여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이나 친구의 등에 업혀가는 여성들의 꼴은 정말 보기에도 민망하고 본인에게는 물론 이고 주변사람에게도 고통을 준다.

 
우리가 흔히 쓰는 고주망태는 순수 우리말이란다. 고주는 술을 만드는 틀을 고조라 불리는데 그 고조위에 얹혀있는 망태기가 항상 술독에 째려있기 때문에 술에 많이 취한상태를 고주망태라 한다고 우리말 어원 풀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술 먹을 기회를 많이 만난다. 문제는 술을 마시고 그 뒤의 처신도 중요하지만 우선 과음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의 술 문화가 본인의 주량과는 관계없이 勸(권)하는 문화다.

 
한 때는 술 잘 먹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주던 시절도 있었다.

 
우리 민족은 원래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 한다. 신명이 많다는 말이다. 그 에너지가 한류를 만들었고 한류가 세계 곳곳으로 흘러 스며들고 있다.

 
술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술에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여자보다 남자가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통계적으로 간암환자의 수가 남자가 여자의 3배가 넘는다.

 
이제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 달이 11월 그 다음 달이 12월 이니 송연회니 망년회니 하면서 술 마실 기회가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술은 술술 넘어간다고 술이라 한다지만 한자로 쓰면 물 氵(물 수)변에 酉(닭 유)자다. 닭은 물을 마실 때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를 반복한다. 필자가 80년대 영국에서 꼬냑 한잔을 들고 밤새도록 홀짝거리는 그들을 보고 정말 답답해했는데 이제 사 이해할 것 같다. 우리도 술 한 모금 마시고 하늘을 쳐다보자.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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