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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행복
분노의 도로
기사입력: 2016/07/26 [15:1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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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 장상호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도로 위에서 도끼나 총 등으로 위협하거나 보복 운전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이유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프로그램이 일전에 방영되었다.

 

설득력이 있어서 자세히 보려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다. 얼핏 ‘분노의 도로’라고 생각이나 검색해보니 매드맥스라는 영화가 검색창을 도배하고 있다.

 

도로 위에서 난폭하게 싸우는 폭력성 강한 영화다. 이런 자동차 혈투가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고, 다른 영화에서도 과격한 자동차 추격 장면이 자주 나온다.

 

볼 때는 긴장감 있고 통쾌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난폭운전의 본능을 키워 줄 여지도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모방심리까지 자극할 우려가 다분하다.

 

그렇다고 그런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검열한다는 것은 전제주의적인 발상일 것이다. 그러나 금연과 마찬가지로 폭주나 난폭운전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경계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도로 위의 전광판이나 플래카드에 ‘과속은 살인행위’ ‘난폭운전은 형사처벌’ 등의 표어로 계몽은 하고 있지만,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14년 5월 929건의 난폭, 보복 운전이 1년 사이 1,496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운전자 세 명 중 한 명은 보복운전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성인남녀 50%가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고 10명 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하다는 통계도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범죄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일상에서 피곤함에 찌들어 있고 그 스트레스가 쌓여서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순간적인 분노는 15초면 사라지므로 15초를 잘 참으라는 제시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라는 주문도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 분노와 교통사고를 99% 운전자의 탓으로 돌린다면 교통사고나 도로 위의 분노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도로 위에서의 운전자들의 격한 심정을 운전자들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돌리지 말자. 그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스트레스이고 사회적인 불공평에 대한 분노이다.

 

왜 그런 분노를 일으키는지 어떤 계기가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는 풍토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분노를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제도나 시설 측면에서도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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