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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도 국민에 있어
기사입력: 2006/04/18 [15:1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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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성 주필/시인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에 이어 황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끈기 있게 추적하던 KBS의 추적60분 팀의 문형렬 PD가 제작한 “추적60분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가 공개여부를 놓고 KBS와 문형렬 PD간에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문 PD가 이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서 문 PD와 KBS 간의 싸움뿐만이 아니라 황교수지지자들과 KBS 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발전되면서 인터넷은 이문제로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KBS가 4일 오전 '추적60분' 홈페이지를 통해 “'추적60분' 제작팀은 문형렬 PD가 취재 편집한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에 대해 두 번째 시사회를 갖고 논의한 결과 편집 본에 담긴 내용으로는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했다"고 밝히면서다.

이 결정과정에는 편성본부장과 제작팀장급 PD 5명, 평PD 5명 등이 참여하여 6시간 동안 편성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사안으로 밝혀졌지만 일부에서는 취재를 보완해 다시 한번 방송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자는 의견도 대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담당 문형렬 PD의 요청으로 두 차례에 걸친 취재 보완 후 시사회를 가진 결과이므로 사실관계의 확인 및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법률적 분쟁 소지가 있어 편집 본에 담긴 내용으로는 방송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이 나오자 문형렬 PD는 “이 프로그램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반드시 방송돼야 한다”며 “경영진이 프로그램 방영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제작진들도 각인검사 등 새로운 증거들에 대해서 약간의 보강 취재를 한 뒤 프로그램을 내보내자는게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밝히면서 법률적인 검토도 이미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PD는 “추적60분 방송이 나가면 서울대 조사위와 MBC, 미국 대사관 측이 바짝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을 뒤집어지게 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튼 교수의 특허 침해와 관련해 미국의 특허전문가 등 10여명과 만나 폭넓은 인터뷰를 했다”고 말하며 방송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1번 줄기세포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와는 달리 체세포복제에 의하여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형렬 PD가 11일 공개한 영상물은 “추적60분 새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전반 14분 분량이다.

이 영상물의 내용은 미국 피츠버그 대학 새튼 교수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는 새튼이 미국의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체세포복제과정에 대한 특허내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인간복제 배아를 만들 기술력이 전혀 없던 새튼이 어떻게 특허출원을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황우석 교수의 특허는 2003년 12월 30일 출원되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서 심사 중인데 새튼 교수의 특허는 이보다 빠른 2003년 4월9일 미국 특허청에 출원되었다는 점도 전하면서 이는 새튼이 계획적으로 특허를 노리고 황 전 교수에게 접근한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PD의 행보에 KBS는 문PD를 전략기획팀으로 대기발령하여 사실상 문PD를 추적60분 팀에서 배제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KBS는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KBS에 있으며 무단방영에 대해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이에 문PD는 죽더라도 진실을 공개하겠다며 분명히 추적60분 팀이 보강 후 방영결정을 내렸는데 KBS 경영진의 개입으로 방송이 불발되었다며 KBS경영진은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마치 나 혼자 프로그램 방영을 고집하는 것으로 몰아가는데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죽더라도 진실을 공개할 것이라며 후일에 KBS경영진의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며 공영방송은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도 국민에 있다며 KBS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KBS가 방송 불가 이유로 내세운 과학적 근거의 부족도 이 프로그램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 과학적 공방을 다뤘으며 과학적 진실 규명은 방송 후 학계의 몫이라며 반박했다.

모처에서 KBS와 인터넷으로 공방을 벌이던 문PD는 14일 KBS에 출근투쟁을 하겠다며 나타났다. 오전 9시쯤 노타이 차림으로 출근한 그는 민ㆍ형사상 처벌은 두렵지 않다며 취재진들에게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야무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출근에 앞서 “폴리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공공의 이익을 사욕 때문에 묵살하면서 공영방송인 KBS를 국민과 격리시키고 있는 KBS 일부 경영진과 싸우기 위해 민ㆍ형사상 처벌을 각오하고 출근한다며 이미 죽음을 각오한 몸이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다며 출근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8일부터 커튼 뒤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KBS에 복귀하더라도 나머지 영상은 인터넷을 통하여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조치를 취해놓았음을 밝혀 앞으로 나머지 동영상이 공개될 경우 찬반논란이 또 다시 뜨겁게 인터넷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PD를 돕는 법조인들은 문형렬 PD에게 책임을 물을 것에 대비하여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키로 하고, 공동 법률단은 문PD 구제는 물론이고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역할도 수행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PD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조국을 사랑하고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5일간의 잠을 설쳐가며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며 3600개의 단어조합을 만들어 새튼의 특허장을 찾아낸 통신전문가와 자신에게 유전학을 자문해 주었던 서울대 의대출신의사, 자기 일을 내팽개치고 4개월간 새튼의 특허도용 자료를 모으며 미국 특허법을 자문해준 한국계 교포 P변호사와 미국 국익문제라며 10여 곳에서 수없이 취재를 거부당했지만 결국 섭외해 낸 미국프로덕션의 끈질긴 여성 PD, 이런 전문가들의 피와 땀이 밴 프로그램을 KBS일부 경영진이 단지 “사실관계미흡”만으로 방송 불가결정을 내린 것은 KBS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것이라며 KBS의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는 28일 저녁 7시에 60분 종합편을 인터넷에 방송하겠으며 5월2일 제3의 카드도 공개하겠다고 밝혀 제3의 카드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황박사 지지자들이 추적60분의 방영을 촉구하는 연설을 비를 맞으며 박수로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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