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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노익희)
‘나눔으로 더 넓고, 더 높게’
울산여성신문의 창립16주년에 붙임
기사입력: 2015/03/13 [14: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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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익희 참교육신문 사장/ BUK인재교육원장     ©UWNEWS

대한민국의 중학생은 보통 만 16세가 되는 해에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16년 전 매화가 피던 어느 봄날에 창간된 울산여성신문이 급기야 이팔청춘의 숫자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작은 靑年(청년)이 된 것이다. 1964년 산레모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16세의 질리오라 칭케티는 노노레타(나이가 너무 어려요)를 불러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고, FIFA월드컵의 결승 토너먼트는 16강전부터 시작된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16은 우리들의 꿈이 되고 이루어야 하는 희망이 되곤 한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序曲(서곡)속에서 나오는 대포소리는 총 16번이 들린다. 대부분 중요한 책의 프롤로그는 16페이지부터 시작한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16이란 바로 그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필자도 분명히 울산여성신문의 16년 전 봄을 기억한다. 청춘의 봄을 맞이한 원덕순 발행인도, 녹록치 않은 세월을 보냈을 신문의 관록도, 모두가 다 한편의 드라마나 다름없으리라. 4층 건물을 걸어 다니면서 느꼈을 회한의 감회는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는가? 필자도 그동안 애써서 맞추어 보면, 본지에 인터뷰와 기고 글을 합쳐서 160편 정도의 글을 썼다.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여성을 대변하는 정론지가 되기까지의 고뇌와 아픔은, 당당한 표범이 몇날 며칠을 동굴 속에서 배를 주리며 참다가 드디어 동굴밖에 나왔을 때 찰지고 빛나는 표범의 털을 보여주며 포효했을 때와 진배가 없으리라. 매난국죽 중에서 국화의 담담한 향과 모습은 된서리에도 아픔과 슬픔을 이겨낸 보상이리라.
 
‘울산나눔회’와 창립일이 같아 묘하게 더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모습도 닮아 보이는 양자는, 다 자기애는 열등했지만 올바른 일을 행하고, 정당한 일에는 남들보다 앞서겠다는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교육계의 수장이 새해에 던진 천고행건(天高行健)이란 말은 들을수록 마음에 새길 만하다.
 
리더는 항상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 기록하고 전달해야 한다. 게다가 결국은 더 넓고 더 크고 더 멀리 함께 나아가야 한다. 진보의 동력이란 바로 그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니 그들의 울림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의 160년, 울산여성신문이 가야할 길은 나누지만 행복하고, 함께 하지만 번잡하지 않은 고고함과 담대함이 있기를 고대한다. 역사속의 승자들은 오래 참고 고민하고 상처받은 대부분의 행로를 걸어 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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