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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운전의 반향
기사입력: 2015/03/13 [13:1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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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교수     ©UWNEWS
제목에 반향을 넣으면서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지 반향이란 말을 검색해 봤다. 어떤 사건이나 발표 따위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어 일어나는 반응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물리학에서는 소리가 어떤 장애물에 부딪쳐서 반사하여 다시 들리는 현상이라고 써있다.
 
그러면 필자가 의도하는 용어로는 맞는데 어떤 사람은 운전에 무슨 반향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 일상에서의 사소한 행위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결국에는 나에게 돌아오는 이치는 이미 경험칙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도로상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단지 사람들이 그 파급성을 중시하지 못할 뿐이다.
 
나비효과를 연상하면 될 듯하다. 사소한 나비의 날개짓이 나중에 폭풍우와 같은 거대한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 실제로 고속도로 상공에서 차량이 밀리는 현상을 관찰한 결과, 어떤 한 운전자의 사소한 부주의로 차선을 침범했을 때 그 뒤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연쇄적으로 그 여파가 뒤에서는 긴 정체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또한 우리는 이런 경험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독한 정체구간을 힘들게 지나 왔는데 정작 그 정체의 원인을 모르게 도로가 다시 원활해진 경우를 말이다. 사고가 없었는데 사소한 부주의로도 정체는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운전하는 행태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일련의 행위들이 내게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축소되어 여러번 때로는 확대되어 한번에 내게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확히 측정하거나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유추적으로 볼 때, 내가 운전하면서 타인을 불쾌하게 하였다면 그도 그 불쾌함을 어떤 식으로든 전파할 것이고 이런 여파는 어떤 불유쾌한 형태로 변형되어 내게 위해를 입힐 수도 있다. 불교의 인과응보와도 일맥상통한다. 반대로 내가 한번 상대에게 차선을 양보했다면 그 영향은 상대를 기분 좋게 하여 그가 다른 여러 운전자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연쇄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더 나아가 공명효과가 잘 이루어진다면 사회전체가 기분 좋게 된다는 것이다. 운전자들은 이런 파급효과의 의미를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하는 작은 운전행태가 결코 작지 않은 반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가 한번이라도 더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을 한다면 우리와 우리 가족들이 친절하고 기분좋은 교통문화를 향유하게 되고 교통사고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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