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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문화를 바꾸자
기사입력: 2014/12/12 [13:0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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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종갑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장     ©UWNEWS
연말연시가 되면 경찰이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한다고 예고를 한다. 그런데도 역시 단속에 걸리는 음주운전자들이 많다. 최근에는 음주운전 상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깜박 잠이 든 운전자가 단속하는 경찰을 "자는데 왜 깨우느냐"며 폭행했다는 웃지 못 할 뉴스도 들린다. 연말이라 술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가벼운 생각은 정말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간헐적으로 보도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매일 발생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음주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이 800명 가까이 되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5%정도를 차지한다.
 
통계가 실감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재난적인 상황이다. 난리법석을 떨어야 될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특단의 대책은  없다. 물론 정부는 여러 가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경찰에서도 부단히 단속과 계몽활동을 벌이고 있다. 음주 운전자에 대한 처벌수위도 높이고 있으나 음주 교통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운전자들은 음주가 교통사고의 주요요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괜찮겠지’하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다.
 
특히 음주운전에 적발된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기보다는 재수가 없어서 적발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들의 재범률이 높은 이유이다. 그러나 보다 큰 원인은 우리의 음주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풍류와 음주가무를 즐기는 문화, 음주실수에 관대하고 감성적인 국민성,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술 권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하는 국내외 통계에서도 쉽게 검증되고 있다. 따라서 음주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음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술을 강권하지 않고 적당히 마시는 문화, 만취하면 타인에게 폐가 될 수 있다는 배려의식이 성숙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계몽과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근원적인 제도개선이 더 중요하다. 접대와 향응으로 업무추진이 원활해지고 인사가 유리해지는 행정제도가 빗나간 음주문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제도가 음주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법이고 이것이 바로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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