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종갑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장 ©UW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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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이 펼쳐지던 지난달, 또 다른 경주가 있었다. 빨리 달리는 자동차 경주가 아닌 가장 적은 기름으로 18㎞를 주행하는 ‘자동차 연비왕 선발 대회’였다. 주최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20여 개의 신호등을 지키면서 가장 효율적인 운전을 누가 하느냐를 겨루는 대회였다. 전국의 연비 고수들이 각축을 벌인 끝에 경북 상주에 사는 김태현씨가 20.6㎞/L의 기록으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보통은 공인 연비 16.5㎞/L보다 훨씬 못 미치고 이 공인연비도 과장되었다는 논란이 있는데, 김태현씨의 이 성적은 괄목할 만한 기록이었다. 비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모두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기름절약 방법을 실천했을 뿐입니다. 급가속·급제동 안하기, 핸들 부드럽게 돌리기와 같은 기본기만 잘 지켜도 기름값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면서 속도를 올리는 것만으로 연비를 10배 넘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전 10%쯤 더 가속을 하면 그 탄력으로 차가 무리없이 올라가면서 본래 속도까지 서서히 느려집니다. 그리고 내리막길 구간이 시작될 때 가속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세요. 그러면 본래 속도의 90% 수준까지 내려가게 되고 그 때 다시 페달을 밟아 제 속도까지 올리면 아주 효율적으로 연료를 쓸 수 있습니다. 보통 운전자들은 주로 속도계만 보면서 차를 운전하는데 엔진회전수(rpm) 계기판도 함께 봐야 합니다. 1500∼2500rpm에서 가장 효율이 높습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다 뗐다 하면서 이 rpm구간을 유지하면 연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제차 rpm계기판에 표시를 하고 다닙니다.” 연비왕의 기름값 절약 비결 10가지를 정리해 보자. 1. 최적 경로 사전파악 2. 엔진 예열은 10초가 적당 3. 엔진 회전수 1500∼2500rpm으로 유지 4. 오르막길 보이면 10% 더 가속시켜 관성으로 올라가기 5. 신호 대기할 땐 기어 중립 6. 불피요한 짐 싣지 않기 7. 한달에 한번 타이어 공기압 검사 8. 에어컨은 세게 틀었다가 점점 약하게 조절 9. 엔진오일은 5000∼1만㎞ 달릴 때마다 점검 10. 주유는 L단위로 하면 연비 확인에 도움. 이 열가지를 따라한다면 국내 차량 하루 평균 주행거리 38.1㎞를 달리고 휘발유값이 L당 1800원이라 가정했을 때 1년에 약 76만원 가량 절약을 할 수 있다. 이런 운전을 에코드라이브라고도 한다. 운전을 할 때도 자연과 인간을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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