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취재
"아름다운 우리말이 멍들고 있다"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전격해부(2)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부정적 언어사용의 큰 요인/가족간 소통역량 강화, 또래간 비공식적 통제 강화 대책 필요
기사입력: 2013/11/14 [14:19]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공격적 언어표현을 언제 사용하는지에 대해 ‘상대방이 내 기분을 나쁘게 할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대부분이어서, 공격적 언어표현의 사용 동기는 상대방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일 때문에 화난 기분을 풀고 싶을 때’ 또는 ‘내가 상대방 보다 세다는 것을 보이고 싶을 때’라는 응답자는 각각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응답 결과를 비교해보면,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직접적인 원인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에도 화풀이로 공격적 언어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초등학생에 비해서 다소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는 ‘장난으로’, ‘습관적으로’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공격적 언어표현이나 은어․유행어 사용에 대한 용인태도는 초등학생에 비해 중고등학생이 훨씬 많이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를 비난하거나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폭력적 언어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의견에는 중고등학생 응답자의 36.9%가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20.4%의 응답자가 긍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은어․유행어 사용에 대한 용인도는 공격적 언어표현에 대한 용인도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친한 사람들끼리 은어‧유행어를 쓰는 것은 괜찮다’ 라는 의견에는 중고등학생 응답자의 61.3%가 초등학생 응답자의 36.7%가 긍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언어사용 전반에 대해 청소년들이 대체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교사들이 보는 문제점 수준과는 괴리가 있었다.

▪문제점 인식수준은 초등학생들에 비해 중고등학생들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많은 비율의 응답자들이 ‘부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라고 답하여, 청소년들이 자신의 일상생활 언어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교사들의 관점에서 보는 문제점은 청소년들이 자각하는 문제수준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 문제의 원인

-거주지역의 도시화층, 가정경제수준 등 사회인구학적 요인이나 학업성적, 자기통제력, 공감능력 등 개인특성 요인이 통제된 상태에서 가정‧학교‧사회문화 환경요인들 가운데 어떤 요인이 부정적 언어사용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본 결과, 가장 큰 부정적 요인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나타났고, 가장 큰 긍정적요인은 ‘또래간 비공식적 통제’로 나타났다.

-가정환경요인 중에서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초등학생 집단과 중고등학생에서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은어․유행어 사용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은 이외에 ‘부모의 비공식적 통제’와 ‘가족응집성’이 높을 때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 사용이 각각 줄어들었다.

-교육환경요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학업스트레스’만이 청소년의 부정적 언어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초등학생에게만 해당되고 중고등학생에게는 해당 되지 않았다.

-사회․문화 환경 중에서는 ‘또래간 비공식적 통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좋지 않은 표현을 썼을 때 또래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또래간 비공식적 통제’ 외에도 ‘대인관계 스트레스’, ‘또래간 응집성’, ‘청소년 집단활동’ 등과 밀접한 관련이 나타났다.

‘대인관계 스트레스’의 경우 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오히려 부정적 언어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러한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또래집단에서 인정받고 주도권을 잡게 되는 사회분위기와 관련 될 것으로 보인다. ‘또래간 응집성’ 역시 비속어나 은어․유행어 사용이 높아지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방과후 활동과 같은 ‘청소년 집단활동’은 단순한 집계결과에서는 비속어나 은어사용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개인특성요인이 통제된 경우에는 부정적인 언어사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청소년 집단활동을 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비속어 사용을 더 많이 하지만, 가정경제수준이나 학업성적과 같은 요인이 동일할 경우 청소년 집단활동에서 얻는 정서적 지지가 오히려 비속어나 은어사용을 감소시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이나 학업성적이 낮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집단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부정적 언어사용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청소년 언어 문제 개선 방안

-청소년 언어사용에 대한 가장 큰 긍정적 요인은 ‘또래간 비공식적 통제’로 나타났다. 반면에 부모나 교사의 통제는 거의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 라서 비속어 등의 사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소년 스스로 그러한

표현을 쓰는 것이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자각하고 친구들에게도 자제하도록 요구하는 분위기를 확산 시키는 것이다.

-청소년 언어사용에 대한 가장 큰 부정적요인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

스’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정내 언어폭력을 근절하고 청소년의 자기존중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가족간 소통역량을 강화 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자료출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국립국어원, 2011)>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