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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논문조작? 언론조작!
기사입력: 2006/01/23 [16: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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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기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줄기세포가 없다는 것에 대한 책임이 미즈메디병원 측에서 져야한다는 것이 드러나고, 난자의혹에 대해서도 황우석 교수가 져야 할 도덕적,법적 문제도 사라지자, 일부 언론과 학계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논문을 부풀리라고 지시했다는 문제이다.
 
논문의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속이고 조작한 곳이 미즈메디 측이라는게 드러나자, 이를 최후의 보루로 삼은 듯하다.
 
이에 황우석 교수가 논문 조작의 누명을 모두 뒤집어 쓰게된 경위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동안 줄기세포가 없는 것에 대해 모든 걸 황교수에게 책임을 지우려던 분위기와는 달리, 배양을 책임진 미즈메디의 문제가 부각됬기에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첫째, 황교수가 맨 처음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 것은 줄기세포의 존재를 모두가 믿고 있을 당시, 누군가에 의해 죽어버린 줄기세포 4개와 만들어지고 있던 줄기세포 3개를 논문에 포함시키면서, 논문을 부풀렸다는 것이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정황상 검찰에서도 주목하는 것처럼, 누군가 고의로 두곳에 분리되어 있던 줄기세포를 동시에 오염시켜 죽여버리자 황교수는 논문 제출을 미루려던 상황에서, 논문을 총괄하는 교신저자인 새튼이 또 만들면 되니까 논문은 그대로 제출하자고 종용하자, 황우석 교수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모든 걸 뒤집어 쓰게 된 것이다.
 
황교수의 입장에서는 유태인이 장악하고 있는 생명공학계에 논문 한편 내기도 어려울 당시 새튼에게 도움을 받은 그로써는 어찌할 수 없었고, 앞으로 얼마든지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다며 충분히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터인데, 그는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 시인하고 서울대 교수직을 내놓았다.
 
나중에라도 줄기세포 수를 맞추려고 한 그의 노력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논문 제출 직후 수립된 3개의 줄기세포도 서울대 조사위는 애써 외면하였다. 한마디로 원인제공자들은 수면 아래로 사라지고 책임을 회피하며, 황교수는 도덕적인 치명타를 입게 된 것이다. 

 
2006년 월간조선 2월호에서는 노이사장과 20여 년간 알고 지냈으며, 황교수와도 친분이 있는 A씨와의 인터뷰가 실릴 예정이다.
 
그는 중요 대학병원 현직 교수이자 중견 의료인이며, 서울의대 출신으로 이번 사건의 또 다른 관계자인 문신용,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와 선후배 간이라 한다. 그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황교수가 연구조작을 지시했다는 것에 대해 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사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황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에게 조작을 지시했느냐, 안 했느냐"는 얘기는 연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밝혔다.
 
또한 김선종 연구원은 미즈메디 소속 연구원이고, 황교수가 김연구원에게 지시할 관계가 아니라면서, "연구실 관행으로 볼 때, 황교수의 지시를 받고 조작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노이사장의 지시라면 모를까"라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 다음으로, 서울대 조사위에 의해 2,3번과 나머지 줄기세포도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로 판명나자, 황교수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데도 모든 데이터를 조작하게 지시했다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한마디로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언론의 힘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거대포털을 장악한 거대한 이익집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21세기에도 광주 민주화운동처럼 백주 대낮에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었던 것이다. 기자가 황교수에 대한 글을 쓸때만 해도 '조은뉴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언론이 그를 자근자근 씹어대고 있었다.
 
논문을 부풀리게 된 경위를 알려 자국의 과학자를 옹호하려고 하기는 커녕, 그를 파렴치범으로 몰기도 모자라, 생매장을 시키려고 하였다.
 
분업에 의해 황교수가 줄기세포를 조작해도 다른사람이 몰랐다면서도, 정작 그 분업에 있어서 황교수는 할 일을 다한 점을 묻어버리고, 줄기세포주를 확립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모두 그에게 돌렸다.
  
결국, 황교수가 책임을 져야할 부분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남이 보고한 것을 어수룩하게 그대로 믿고 경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의혹에도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혼자서 다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황을 알면서도, 모든 문제를 황교수에게 뒤집어 씌우고 매도하는 언론과 과학계를 이해한다고 말한다면 대한민국은 기자가 모르는 새로운 도덕관념이 자리잡았든지, 아니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름답게 성인 군자만 살아가는 국가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이렇게 새로 자리잡은 도덕관념과 이 나라에 발붙이고 있는 성인군자들의 사상은, 잘못을 한 者는 확인이 어려운 10년전의 발언을 인용해서라도, 하지도 않은 땅투기로 모함을 해서라도, 개인의 모든 과거 경력을 뒤져서라도, 다른 사람이 잘못한 일을 뒤집어 씌워서라도 철저히 밟아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들은 얼마나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들이고 도덕적인지.
 
한 한국의 과학자가 강대국 미국의 앞잡이가 내민 손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논문제출 종용을 허락하고 누을 자리를 파고 있을때, 소중한 연구의 성과물이 돼지우리 같은, 연구실이라고 말하기엔 차마 부끄러운 가건물에서 누군가에 희롱당할때, 대한민국은 무엇을 해주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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